2분기 영업익 7분기만에 1조 돌파 가능성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다음달 발표 예정인 현대차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매출액 25조8788억원, 영업이익 1조703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 12.5% 늘어난 수치다.
특히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2017년 3분기 1조2042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 1분기까지 6분기 연속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시장 전망대로 나온다면 현대차는 7분기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이같은 실적 개선 기대감에 주가는 강세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 10일 14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6월4일 종가 기준 14만3000원 이후 1년 만에 14만3000원 선을 회복한 것이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현대차 주가는 500원(-0.35%) 내린 14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업분석담당 애널리스트 다수가 현대차 목표주가를 18만원으로 제시하며 20% 이상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실적 상승 효과는 우호적인 환율 흐름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원·달러 환율은 2017년 1월 이후 2년4개월 만에 최고치인 1186원을 돌파한 이후 6월 들어서도 1180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은 대표 수출 기업인 현대차의 수익성 개선에 유리하다.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하면 현대차의 연간 이익은 대략 15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차그룹이 연초 사업계획 발표 당시 환율 전망치는 1100원대였다.
이달부터 현대차는 노동조합과 2019년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1분기 경영실적이 나아졌고 국내 공장 생산성이 증가한 점 등을 언급하며 순이익의 30%는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적용해 달라는 요구안을 내놨다.
하지만 사측은 지난주 2차 교섭에서 “1분기 실적 반등은 지난해 1분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 효과에 기인한 것”이라며 “분기 영업이익 1조원 이상 달성하는 게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2분기 경영실적에 반영되는 4~5월 국내외 판매량이 약 73만대로 작년 동기보다 6.8% 감소했다. 판매량이 역성장한 데는 중국 부진 여파가 크지만 북미 유럽 인도 등은 성장세다. 현대차 관계자는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 판매분의 이익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지난 1분기 현대차의 해외 권역별 도매 판매 현황을 보면 북미 19만8000대, 유럽 14만2000대, 인도 13만3000대, 중국 13만1000대 등이다.
내수 시장 지배력은 한층 확대해 나가고 있다. 상반기 팰리세이드, 쏘나타, 제네시스 G90 등 판매단가가 높은 신차 효과를 앞세워 전년 동기 대비 9% 이상 성장했다.
박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의 위축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내수 시장에 대한 견고한 지배력, 미국 시장에서의 RV(레저용차량) 비중 상승이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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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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