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법인 실적 4월부터 회복세 이어져 글로벌 신제품 출시 확대 유통구조 개선 환경친화적 포장재 위해 신규 설비 도입포장재 축소, 공장별 에너지 절감 노력도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오리온의 매출액은 1589억원, 영업이익 23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5%, 7.3% 성장했다.
지난 5월 중국 법인 매출은 745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3.6%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4% 성장한 111억원이다. 매출액 성장률이 낮은 것은 작년 5월 꼬북칩, 혼다칩 출시로 인한 역기저효과가 반영됐다. 이달 말 출시된 스낵 신제품 4종은 6월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액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 법인 실적은 지난 4월부터 회복세를 타고 있다. 중국 정부는 4월 1일부터 제조업 증치세율(일종의 부가가치세율)을 16%에서 13%로 3%포인트 인하됐다. 이에 영업이익은 매출 증가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가 반영됐다.
오리온은 중국 내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영업 구조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제과 기업과 중국 로컬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물류 및 재고 효율화, 유통 구조 개선, 온라인 채널 확대 등 점유율 회복을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국내 법인 매출은 615억원으로 전년도와 같은 수준이다. 점유율 개선은 지속되는 반면 영업이익은 3.0% 감소한 97억원이다.
베트남 법인 매출은 환율 영향으로 전년 동월보다 6.1%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31.3%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 쌀과자, 양산빵 등 신규 카테코리를 추가하며 수익성 향상도 기대되고 있다. 해당 제품군은 기존 제품 대비 수익성이 높아 매출 성장을 이끌기 때문이다.
이달부터 러시아는 초코칩쿠키와 고소미 등을 현지 생산하고 있다. 대형 유통점과의 거래도 확대 추세인만큼 러시아 법인 성장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품질 경쟁력을 갖춘 오리온은 친환경 활동도 대폭 강화한다. 윤리 경영의 일환으로 환경 친화적 인쇄설비 도입, 생산설비 개선 및 효율화 작업에 한창이다.
최근 오리온은 환경 친화적 포장재 생산을 위해 ‘플렉소’ 방식의 인쇄 설비 도입을 결정했다. 투자 규모는 70억원이다. 플렉소 인쇄는 기존 그라비어 인쇄와 달리 양각 인쇄방식을 통해 잉크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다. 오리온은 연간 잉크 사용량을 기존 대비 50% 이상 낮춰 환경 보호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품 포장재 축소 노력도 지속한다. 이달부터 ‘파스타칩’의 기존 ‘투고(To-Go) 박스’ 패키지를 스탠딩 파우치 형태로 간소화했다. 원가 절감분을 제품에 반영해 g당 가격도 낮췄다. 50g 규격은 16.7%, 80g 규격은 20% 각각 인하됐다.
오리온은 향후 환경친화적 포장재 적용 제품도 늘려갈 계획이다. 지난 2017년 오리온은 협력회사와 공동으로 인체에 유해한 것으로 알려진 휘발성유기화합용제를 사용하지 않은 환경친화적 포장재를 개발했다. 제조 시 발생하는 유해물질인 총미연소탄화수소(THC)와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 방출량을 기존 대비 각각 83%, 75% 감소했다. 해당 포장재를 적용한 초코파이, 포카칩 등 총 12개 제품은 지난해 제과업계 최초로 환경부 녹색인증을 획득했다.
각 공장에서도 친환경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익산과 청주 공장에서는 에너지 절감, 온실가스 감소 등을 위해 20여억원을 투자해 물 재활용 설비를 도입했다. 외기 급기 시스템도 업그레이드하는 등 생산설비 개선 및 효율화를 진행했다.
중국 법인에서는 열에너지 회수 설비 도입, 고효율 보일러 설치, LED 조명 교체 등을 통해 지난해 전력 1000만 와트, 물 15만톤, 가스 134만㎥를 절감하는 성과를 냈다. 러시아 법인은 최근 연간 7억개 이상 생산하고 있는 초코파이와 초코보이(초코송이)에 환경 친화적 방식으로 생산된 포장재를 적용했다. 오는 하반기에는 새롭게 선보이는 초코칩(촉촉한 초코칩)과 구떼(고소미)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친환경 경영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 성장을 위한 경쟁력을 강화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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