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결정따라 롯데월드타워서 소공동으로 거처 옮겨
19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잠실 롯데월드타워 레지던스 49층에서 생활해온 신 명예회장은 이날 오후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현 이그제큐티브타워) 34층으로 거처를 옮겼다.
롯데 관계자는 “백수(白壽)를 앞둔 고령인 신 명예회장이 1년 5개월 만에 또 거주지를 이전해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지만, 법원의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며 “30년 가까이 거주했던 곳인 만큼 소공동 생활에 잘 적응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 97세의 고령인 신 명예회장이 다시 거주지를 옮긴 것은 법원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재일교포 사업가인 신 명예회장은 1990년대 중반부터 30년 가까이 국내에 머물 때는 늘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34층을 집무실 겸 거처로 이용해왔다.
하지만 재작년 7월부터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개보수 공사가 시작되자 당시 한창 경영권 분쟁을 벌이던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부친의 거처 이전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
형제가 첨예하게 대립하자 신 명예회장의 한정후견을 담당하는 사단법인 선은 가정법원에 거처를 직권으로 결정해달라고 요청했고, 법원은 현장검증 후 신 명예회장의 거처를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옮기라고 결정했다.
법원 결정으로 일단락되는 듯하던 신 명예회장의 거처 문제는 지난해 8월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의 리모델링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다시 불거졌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임시거주지 결정 시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의 리모델링 공사가 끝나면 다시 같은 장소로 이전하도록 했던 단서조항을 내세워 신 명예회장이 다시 소공동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신동빈 회장과 롯데그룹 측은 신 명예회장이 워낙 고령이어서 잦은 거주지 이전에 따른 부담이 크고 본인과 가족들도 잠실 생활에 만족하고 있어 현 상태 유지가 바람직하다고 맞섰다.
결국 이 문제는 다시 법원으로 가게 됐고 지난해 11월 서울가정법원 가사 20단독 장은영 판사는 앞선 결정을 번복할만한 특별한 사유가 없으므로 신 명예회장이 소공동 롯데호텔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결정했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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