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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희 전 티슈진 대표의 무책임한 변명

이관희 전 티슈진 대표의 무책임한 변명

등록 2019.06.20 16:31

수정 2019.06.20 17:16

이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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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보사 성분변경 인지했지만 알릴 기회 없어”업계 “알리지 않았다면 직무유기···변명일 뿐”검찰측, 미국 거주 이 전 대표 수사 진행 예정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의 또다른 아버지라 불리는 이관희 전 코오롱티슈진 대표가 인보사의 성분이 신장유래세포로 바뀌었을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코오롱생명과학에 알리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9일 KBS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인보사 개발회사인 코오롱티슈진 대표를 지낸 이관희 전 대표는 KBS와 주고받은 이메일에서 문제점을 인식했다.

이 전 대표는 “미국에서 임상 시작을 위한 논의 과정에서 신장세포의 유전자 삽입 가능성을 지적하는 학자와의 토의 내용을 기억한다”면서 “다만, 코오롱생명과학 측에 이야기할 기회는 없었다”고 알렸다.

그는 자신이 대표로 있던 코오롱티슈진이 주도했던 미국 임상 시험 과정에서는 신장세포가 유입될 가능성을 지적받아 이를 알고 있었지만, 한국 임상시험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허가는 코오롱티슈진이 아닌 코오롱생명과학이 진행하기 때문에 자신이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관희 전 대표와 이웅열 코오롱그룹 전 회장의 인연은 고등학교시절부터 시작됐다. 두 사람은 신일고 재학시절 축구부에서 만났으며 이 전 회장은 고대경영학과, 이 전 대표는 서울대 의대로 진학했다.

이후 각자의 길을 걷던 두 사람은 유전자 치료제 개발을 위해 의기 투합했다. 정형외과 의사 출신인 이 전 대표가 다지증 환자에게서 절단한 여섯 번째 손가락에서 관절, 연골 세포를 채취해 치료제로 만들면 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냈고, 이웅열 전 회장이 이를 적극 지원하면서 인하의대와 코오롱의 공동연구가 시작됐다. 이 전 회장은 이 전 대표를 믿고 1993년부터 10년 넘게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자금 지원을 지원했다.

이후 초기 물질 개발에 성공하고 1999년 인보사를 본격적으로 상업화 하기 위해 티슈진(현 코오롱티슈진)을 미국에 설립했고 이관히 당시 교수가 대표를 맡았다. 또한 인보사의 아시아 판매를 위한 티슈진아시아(현 코오롱생명과학)도 설립됐다. 이 전 대표는 티슈진아시아의 이사직도 겸임했다.

업계는 인보사 개발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이 전 대표가 세포 변경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코오롱생명과학측에 알리지 않았다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2010년 코오롱생명과학 임원직에서 물러났으며 2017년 코오롱티슈진과도 결별하며 코오롱과 인보사와의 연을 끊었다. 현재 미국에서 다른 벤처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도 이 전 대표를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이 전 대표가 인보사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인보사의 주요 성분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도 은폐했다는 의혹으로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관희 전 대표가 책임을 회피하기 급급한 것 같다”며 “제약바이오 산업 전체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어 검찰 수사를 통해 하루빨리 모든 것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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