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 거절 직군이 100개가 넘는 4개 보험사는 모두 중소형사였다. 3대 대형사 중에는 교보생명의 가입 거절 직군이 39개로 가장 많았다.
16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상해보험을 판매하는 19개 생보사 중 가입 거절 직군을 운영하는 곳은 13곳이다.
상해보험은 우연한 외부적 사고로 신체에 상해를 입어 사망하거나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 보험금을 지급하는 보장성보험이다.
보험사들은 보험개발원의 직업분류표를 반영한 각 회사별 계약 인수 기준에 따라 고위험직군의 가입을 거절하고 있다. 가입 거절 직군이 많다는 것은 고위험직종 종사자들의 보험 가입 문턱이 그 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입 거절 직군이 가장 많은 생보사는 AIA생명으로 318개 직군의 가입을 거절하고 있다.
가입 거절 직군이 300개 이상인 곳은 AIA생명이 유일하다. 가입 거절 대상은 오토바이 운전자 등 고위험직군과 다른 보험사나 보험대리점 종사자다.
AIA생명 외에 가입 거절 직군이 100개 인상인 곳은 DB생명(179개), KDB생명(143개), 푸본현대생명(130개)이다.
이들 보험사는 모두 총자산 20조원 미만의 중소형사다. 규모가 작은 회사일수록 고위험직군 계약 인수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모습이다.
DB생명은 보험개발원 직업등급표 기준 E등급의 가입을 거절하고 있다. 푸본현대생명은 상해위험 1등급 90개, 교통재해 장해특약 제한 직종 35개의 가입을 제한한다.
나머지 보험사의 가입 거절 직군 수는 흥국생명(58개), 교보생명(39개), 동양생명(31개) 등의 순으로 많았다.
교보생명은 삼성생명, 한화생명을 포함한 상위 3개 대형사 가운데 가입 거절 직군이 가장 많았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가입 거절 직군은 다른 보험사, 보험대리점 종사자 등 각각 3개, 2개다.
교보생명은 오토바이 경주 선수, 스턴트맨 등 고위험직군의 가입을 거절하고 있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가입 거절 직군이 없거나 적다고 해서 무조건 보험 가입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개인의 직무상 위험평가 결과와 과거 병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수 여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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