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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삼중고에 시름···노조파업·환율부담에 가격 협상까지

현대제철, 삼중고에 시름···노조파업·환율부담에 가격 협상까지

등록 2019.08.08 14:43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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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상승 원재료 수입 부담조선용 후판가 협상 장기화 불가피노조 5개지회 뭉쳐 파업 강행 조짐도

안동일 사장이 부임 이후 현대제철의 경영실적이 감소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하반기부터 수익성 확보 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안동일 사장이 부임 이후 현대제철의 경영실적이 감소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하반기부터 수익성 확보 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실적 회복을 준비하는 현대제철이 환율 상승에 원재료 수입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제품가에 반영해야 할 조선용 후판 가격의 협상은 난항이 예상된다. 노동조합은 5개 지회가 뭉쳐 파업을 결의하며 압박하고 있다.

8일 오후 1시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70원 내린 1210.8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 수출 규제와 미·중 무역분쟁 악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 5일 환율은 2017년 1월 이후 2년7개월 만에 1200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톤당 80달러를 밑돌던 철광석 가격은 지난달 120달러를 넘어섰다가 110달러 선으로 내려왔다. 최근 가격이 소폭 떨어졌지만 여전히 비싼 값을 유지하고 있다.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원재료 수입 부담이 커진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면 철광석 수입 가격은 올라서 비용이 커지겠지만 수출 가격은 달러로 결제되니 거기서 헷징이 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1200원이 넘어가는 환율은 득보단 부담이 더 크다는 것. 현대제철은 3분기 이후 철광석 가격이 서서히 떨어져 환율 부담을 일부 덜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광석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3분기 투입 단가도 2만5000정도 상승하겠으나 평균판매단가 인상은 1만원 정도에 그칠 것”이라며 3분기 영업이익 하락을 예상했다.

현대제철의 상반기 연결 매출은 10조64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450억원으로 33.5% 급감했다. 연초부터 급등한 원재료 인상에 맞춰 제때 제품가에 반영하지 못한 게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 때문에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대제철은 원재료 인상에 맞춰 상반기 인상을 미뤘던 차 강판 및 후판 가격을 하반기엔 인상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시장에서도 현대제철이 하반기에 실적을 더 깎아먹지 않으려면 제품가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의 수직 계열화 특성상 톤당 3만원 수준의 차 강판 인상보단 조선용 후판 협상에 집중하고 있다. 후판은 톤당 5만원 이상 올릴 계획이지만, 선박 제조 원가의 20%가량 차지하는 만큼 조선사들은 여전히 난색을 표하고 있다.

관건은 인상 폭이 원가 상승분을 충분히 전가할 수 있을지 여부와 적용 시점이다. 업계에선 3분기 내 제품가 인상분 반영이 어렵고 4분기까지 협상을 끌고 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강판 주요 공급사인 현대차의 실적이 회복되곤 있지만 여전히 미진한 데다, 현대중공업 등 조선사들은 선박 발주량이 급감한 업황 부진 등을 이유로 협상이 조기 타결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내다봤다.

노조 파업 결의도 하반기 실적 다지기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제철지회는 올해 처음으로 인천지부, 충남지부, 포항지부, 광전지부, 충남지부 현대제철 당진(하)지회 등 5개 지회가 뭉쳐 단일 교섭을 하고 있지만 사측과 협상과정이 순탄치 않다. 사측이 그동안 다섯 차례나 교섭에 불참하자 지난달 29~31일까지 사흘간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해 전체 조합원 7861명 중 투표자 6335명의 87%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결의했다. 지난달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중지 결정에 파업권도 확보했다.

현대제철 5개 지회는 기본급 5.8%(12만3526원) 인상을 포함한 성과급 지급(영업이익의 15%), 압연수당 신설, 정년연장, 각종 문화행사비 인상 등 별도안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노조 파업 움직임은 현대차 노조와 같이 연례 행사여서 실제 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노조의 과도한 요구를 검토해서 협상에 최대한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며 “현대·기아차가 협상을 빨리 끝내면 우리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노사 합의안이 부결되는 등 진통을 겪다 협상을 마쳤고 2017년 교섭은 노조 결성 이후 처음으로 해를 넘긴 바 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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