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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청문회 열린다···최창원·채동석·안용찬 참석

‘가습기살균제’ 청문회 열린다···최창원·채동석·안용찬 참석

등록 2019.08.23 11:24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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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애경산업·LG생활건강·옥시 등 4개사 소환

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사진=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참사 사태가 발생한지 8년만에 진상규명 청문회가 열린다. 80명의 기업인, 관료 등이 증인으로 채택된 가운데, SK그룹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애경그룹 오너가인 채동석 애경그룹 부회장과 안용찬 전 제주항공 부회장 등이 참석을 확정했다.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는 23일 서울 중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7일과 28일 양일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장완익 특조위 위원장은 “1994년 가습기살균제가 출시된 이후 2011년까지 990만개의 제품이 판매됐으며 우리 국민 400만명이 사용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고 이중 49만명에서 56만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지금까지 피해신청은 6500여명에 불과하다”며 “그중에서도 사업자의 손해배상채무가 인정되는 건강피해인정을 받은 피해자는 지난 7월 29일 기준 835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조위 출범 이전에도 이미 국회가 2016년 국정조사를 진행했고 검찰이 수사를 진행한 바 있지만 일부 기업의 제한적인 형사책임만 인정됐을 뿐”이라며 “참사 발생원인과 대응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과 조사를 통해 정책대안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또 다시 우리 가족과 이웃이 참사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특조위 청문회는 27일, 28일 양일간 열리며 오전에는 기업분야, 오후에는 정부분야와 피해지원분야로 나뉘어 진행된다.

27일 오전에는 유공·SK케미칼, 애경산업 관계자들을 증인과 참고인으로 불러들인다. 특조위는 이들에게 ▲1994년 가습기살균제 최초 개발경위와 제품의 안전성 검증 과정에서 기업과 전문가 집단의 문제점 ▲원료공급, 제품 제조‧판매과정에서 안전성 검증을 다하지 못한 기업들의 문제점과 SK케미칼·애경산업의 사건 대응과정의 문제점 ▲2016년 국회 국정조사 당시 출석증인들의 위증 부분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같은날 오후에는 공정거래위원회와 환경부에 대한 청문회가 열린다.

28일 오전에는 옥시RB와 LG생활건강에 대한 청문회가 진행된다. 옥시RB는 최대 피해자를 발생시킨 가습기살균제 ‘옥시싹싹 뉴 가습기당번’을 판매한 다국적기업이다. 특조위는 옥시RB에 대해 ▲본사 임직원이 가습기살균제 참사에 개입했는지 여부와 참사 발생 이후 대응과정에서의 문제점 ▲정부가 인정한 천식 피해자에 대한 배‧보상 협의를 지연한 경위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또 119가습기세균제거 제품을 110만개 이상 판매한 LG생활건강에 대해서는 ▲가습기살균제 개발 경위 와 원료 선정 경위 ▲그 과정에서 BKC 등 가습기살균제 원료에 대한 안전성 검증 미흡 여부 ▲제품에 부착된 라벨 내용의 위법성 등을 규명할 예정이다. 같은날 오후에는 환경부와 국방부, 질병관리본부 등에 대한 청문회가 이어진다.

특조위는 이번 청문회에 기업인과 관료 등 80명의 증인을 채택했다. 증인으로 선정된 기업인은 4개 기업 27명으로, 최태원 SK 회장과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락스만 나라시만 옥시래킷밴키저 영국본사 최고경영자(CEO) 내정자,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 등이다. 관료 중에서는 조명래 환경부 장관과 윤성규 전 환경부 장관, 임채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유선주 전 공정거래위원회 심판관리관 등이 선정됐다.

SK그룹에서는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이자 SK케미칼 전 대표이사인 최창원 부회장과 김철 SK케미칼 대표가 출석한다. 애경그룹에서는 애경산업 전 대표이사인 채동석 부회장과 안용찬 전 부회장이 출석을 확정했다. 이들은 각각 장영신 회장의 아들, 사위다. 옥시RB코리아에서는 박동석 대표가, LG생활건강에서는 박헌영 대외협력부문 상무가 참석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7개부처 51명으로, 조명래 환경부 장관과 윤성규 전 환경부 장관 등이 출석한다.

장 위원장은 “무거운 책임감으로, 피해자들의 회복과 치유를 바라는 마음으로 증인들이 반드시 출석해주기 바란다”며 “이번 청문회는 가능하면 서로 반성하고 대안을 찾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청문회가 진행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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