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도 외곽 6.1km 일주 35분 소요···요금 8천원
인천시(시장 박남춘)는 경인선과 수인선 종착역인 인천역을 출발해 월미공원 입구와 문화의 거리, 이민사박물관 등 4개 역 6.1km 구간을 운행하는 월미바다열차가 10월 8일 개통한다고 27일 밝혔다.
월미은하레일은 월미도 관광 활성화를 위해 2008년부터 추진됐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월미바다열차(옛 월미은하레일)는 2009년 7월 인천에서 개최된 도시축전 행사에 맞춰 운행됐어야 했다. 하지만 부실시공 문제로 두 차례 개통이 연기됐다가 이듬해인 2010년 말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이유로 사업은 전면 백지화됐다. 이후 민자사업으로 모노레일을 이용한 레일바이크 사업이 추진됐지만 이조차도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무산됐다.
그러나 지역상권을 되살려달라는 상인들의 목소리가 커져 2017년 인천시와 인천교통공사는 183억원을 들여 모노레일 방식의 월미바다열차를 재추진하게 됐다. 명칭도 공모해 ‘은하레일’에서 ‘바다열차’로 탄생하게 됐다.
박남춘 시장은 “민선7기는 출범과 동시에, 사업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원점에서부터 이를 검토하고 검증하는 작업을 거쳤다. 특히 안전성, 기술성, 사업성, 시민 눈높이라는 4가지 측면에서 면밀한 검토를 거쳤다”고 밝혔다.
◇안전으로 무장한 ‘월미바다열차’
인천시는 바다열차 개통에 앞서 철저한 안전성 검증과 향후 예상되는 각종 교통 혼잡, 주차문제 및 주변 관광자원을 연계한 관광 활성화 방안 등을 모색하고자 인천교통공사, 인천관광공사, 중구청을 주축으로 월미바다열차 운영준비 TF단을 구성해 정식 개통을 준비했다.
월미도 전체 경관 개선·환경정비는 중구청에서, 개통전 붐업 이벤트· 여행사 팸투어·단체관광객 유치 등 관광활성화 분야는 인천관광공사에서, 안전을 담보한 차질 없는 개통 준비는 인천교통공사에서 맡았다.
특히 새롭게 달리는 월미바다열차는 안전성에 방점을 두고 기존에 설치된 Y자형 레일은 좌우 흔들림이 커 위험하다고 판단해 주행 레일 양쪽에 보조레일 2개를 추가, 총 3개 레일을 설치해 탈선을 방지했다. 천장에는 CCTV를 설치했고 화재에 대비해 좌석은 불연재로 제작했다.
차량은 와이파이와 4G통신망 두 개의 채널을 이용한 자동운행 시스템을 기본으로 운행하면서 동시에 수동운전도 가능한 3중 운행시스템을 구축, 운행 정지 사고 등을 미연에 방지하도록 했다. 또한 열차 상호 간격이 500m이내가 되면 시속 9km로 감속하고, 200m이내가 되면 정지하는 충돌방지시스템을 탑재했다.
지난 6월말 월미바다열차 운행에 필요한 149개 점검 항목을 정밀 체크하는 등 기술시운전을 끝내고 7월 30일부터는 실제 운행 상황을 가정한 시운전을 시작했다.
◇‘원도심 부흥의 상징’ 기대
박남춘 시장은 “지역주민들께서 국내외 관광객들이 내항 일대를 많이 찾는 가을에는 개통하기를 바라셨고, 또 사업성이나 시민호응도는 실제로 운행을 해봐야 더 좋은 활용방안과 사업이 도출될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6일 ‘원도심 2030 미래 비전 설명회’에서 말씀드렸듯, 원도심 사업은 인천 중장기 발전 과제의 핵심로 월미바다열차가 원도심 부흥의 상징이 되도록 하겠다”면서 “실제로 운행하면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개선하고 여러 아이디어와 사업들을 보태는 동시에 지역주민들과 상공인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치는 사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월미바다열차는 경인선과 수인선 종착역인 인천역을 출발해 월미공원 입구와 문화의 거리, 이민사박물관 등 4개 역 6.1㎞ 구간을 운행한다. 최고 18m 높이의 궤도에서 인천의 서해바다와 월미테마파크의 대관람차, 세계 최대 야외 벽화로 기네스북에 오른 사일로 벽화 등 월미도의 바다와 도심을 구석구석 만끽할 수 있다.
무인차량 2량을 1편성으로 모두 8량의 차량이 4편성 운행된다. 열차 1량의 승객 정원은 23명으로 연간 95만 명을 수송할 수 있다. 평균 차량속도는 시속 14.4㎞로 전 구간을 순회하는데 약 35분이 걸리며 열차 운행 간격은 약 10분이다.
열차 운영은 성수기인 4월부터 10월까지는 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금~일요일 오전 10시~오후 9시, 비수기인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운행한다. 매주 월요일은 쉰다. 요금은 성인 8천원, 청소년·노인 6천원, 어린이는 5천원으로 책정됐지만 개통 기념으로 올 12월 31일까지 성인 6천원, 청소년·노인은 5천원, 어린이는 4천원으로 특별 할인가로 운영할 계획이다.
◇내항·개항장 일대 관광인프라와 연계, 핵심 관광콘텐츠 역할 기대
시는 월미바다열차가 관광1번지로서 월미도의 옛명성을 되찾는데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4년에는 수도권 첫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이 문을 열며 기존의 관광인프라 및 현재 추진되고 있는 중‧동구 원도심 지역 재생사업인 개항창조도시 재생사업이 추진되면 수도권의 대표 해양 친수 관광지로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월미바다열차의 장점 중 하나는 접근성이다. 대부분의 관광용 모노레일이 수도권에서 멀고 대중교통에 의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반면 바다열차는 경인전철과 수인선의 종착역인 인천역에서 내리면 바로 월미바다역과 연결돼 있다. 인천은 물론,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1시간 이내면 전철을 이용해 쉽게 찾을 수 있다.
또한 대한민국 근대화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풍부한 관광 인프라도 장점이다. 월미바다열차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가 있는 인천의 대표관광지를 연결하며 순환한다. 30여분의 탑승시간 동안 8~18m 높이의 공중에서 서해바다, 월미산, 인천내항, 세계최대 사일로 벽화 등을 내려다보며 조망할 수 있다.
인천역 주변의 차이나타운, 동화마을, 신포시장과 월미관광특구의 문화의 거리, 놀이공원 테마파크, 등을 관광하는데 월미바다열차를 이용하면 관광과 교통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 별도의 비용부담 없이 1회 재탑승할 수 있는 점을 활용한다면 경제적이고 편리하게 인천역과 월미도 일대를 관광할 수 있다.
관광해설사가 열차에 탑승해 월미바다열차에서만 볼 수 있는 철강부두(6부두), 갑문, 인천 내항 등을 이야기로 풀어주고 내년에 개관 예정인 상상플랫폼, 2024년에 완공될 국립해양박물관까지 더해진다면 학생들의 체험학습지로서도 손색이 없다.
각 역사마다 마련된 특색있는 전망대와 포토존도 장점이다. 월미공원역 전망대에서는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대 사일로 벽화를 배경으로 멋진 추억의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또한 문화의거리역과 박물관역에서는 서해의 아름다운 석양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박남춘 시장은 “이제 10년 동안의 우여곡절 끝에 한달여 후에 개통될 월미바다열차가 학생들에게는 근대 산업현장을 보여주는 체험학습의 장으로 중장년층에게는 옛 월미도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명소로 과거 수도권 관광1번지로서의 월미도의 명성을 되찾는데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주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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