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이사회 열고 재무통 정호영 사장 선임적자탈피·OLED 안착 두가지 당면 과제 주목
정호영 사장은 내년 3월 주총과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밟게 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 이사회는 ‘책임경영’과 ‘성과주의’라는 LG의 인사원칙을 반영하고, 새로운 사령탑을 중심으로 조직분위기를 쇄신해 현재의 위기상황 극복에 속도를 내야한다는 한상범 부회장의 뜻을 존중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LCD에서 OLED로 사업구조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실적 악화로 진통을 겪고 있다. 실제 지난해 영업이익은 928억원으로 2017년보다 96.2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 역시 24조3365억원으로 12.43% 줄었다. 또 순손실 1794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올해 2분기에도 매출액 5조 3543억원에 영업손실 3687억원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한상범 부회장의 뒤를 이어받은 정호영 사장 체재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악화로 인한 미래 먹거리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현재 LG디스플레이의 파주 공장에서는 월 7만장 규모의 OLED를 생산 중이다. 또 오는 2022년 월 4만5000장 규모의 10.5세대 OLED 공장 가동이 예고돼 있고,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첨단기술산업 개발구에서 8.5세대 OLED 패널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집행한 약 7조9000억원의 설비 투자에 이어 올해도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7년 1조 9000억원에 달했던 연구개발 비용도 지난해 2조원대로 상승했다.
회사 안팎에서는 한상범 부회장의 갑작스런 사퇴로 인한 후임으로 정 사장을 선임한 것은 사업전략 물론 ‘재무통’인 그의 역량을 높이 산 것으로 해석했다. 막대한 투자에 따른 재무적 손실을 최소화 하는 한편, 실적 호전을 이뤄낼 수 있는 적임자로 선택됐다는 것.
정 사장은 LG전자 영국 법인장을 거쳐 주요 계열사에서 CFO(최고재무책임자) 및 COO(최고운영책임자)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2008년부터 6년 동안 LG디스플레이 CFO로 재직하며 사업전략과 살림살이를 책임진 바 있어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깊다는 평도 받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같은 정 사장의 역량으로 하여금 현재 직면한 복잡하고 어려운 국면을 타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사회 결의에 따라 지난 8년간 LG디스플레이를 이끌었던 한상범 부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되며,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까지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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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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