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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야심···‘렌터카 1등’ 롯데 잡는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야심···‘렌터카 1등’ 롯데 잡는다

등록 2019.09.24 13:04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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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렌터카와 사업통합, 내년부터 운영규모의 경제 실현, 롯데와 덩치싸움 가능카셰어링 등 공유 플랫폼 사업 속도낼 듯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국내 렌터카 업계 1위로 도약하기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올 초 AJ렌터카 인수를 마무리한 지 8개월여 만에 사업 통합을 결정하며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24일 SK네트웍스에 따르면 전날 열린 이사회에서 ‘렌터카 사업 양도(현물출자)’의 건에 대해 결의했다. AJ렌터카도 같은날 이사회를 개최하고 동일한 사항을 결정했다. 렌터카 사업 통합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시너지 창출과 운영효율화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겠다는 복안이다. 두 회사는 오는 11월 주주총회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연내 영업양수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의결로 SK네트웍스는 자사 ‘SK렌터카’ 브랜드로 진행해 온 사업 중 장기 렌털 계약과 자동차매매업 1개소를 제외한 사업 전체를 AJ렌터카로 이관하게 된다. 장기 렌털의 경우 기존 고객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계약 기간이 만료될 때까지 SK네트웍스에서 관리를 맡는다. 또 렌털 계약 만료 이후 고객의 차량 인수를 돕기 위한 매매 사업소를 최소한으로 남겨뒀다.

양도가액은 1625억원이다. SK네트웍스는 현물출자 방식으로 AJ렌터카 지분 21.99%를 추가 확보하게 되면서, 총 지분율이 64.23%로 늘어난다. 새 통합법인의 사명은 이르면 주총 이후, 늦어도 법인 설립 전 확정될 예정이다.

SK네트웍스가 렌터카 사업을 적극적으로 키우는 것은 최 회장이 강조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연관이 깊다. 최 회장은 2016년 4월 심각한 실적부진에 시달리는 SK네트웍스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SK렌터카는 2012년까지만 해도 국내 렌터카 최하위 업체였다. 최 회장은 당시 “기존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야 한다”는 경영전략을 펼쳤고, SK렌터카는 공격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단숨에 업계 2위로 치고 올랐다.

AJ렌터카 인수도 최 회장 주도로 이뤄졌다. SK네트웍스는 올해 1월 AJ렌터카 지분 42.24%를 2958억원에 인수하며 “렌터카 업계 재편으로 미래 모빌리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네트웍스가 개인·장기 렌터카 중심인데 비해 AJ렌터카는 법인·단기 위주여서 사업영역이 겹치지 않는다는 점도 합병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롯데렌터카는 현재 약 21만여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11만여대의 SK렌터카와 8만여대의 AJ렌터카가 통합되면 롯데렌터카와 직접적인 경쟁을 할 수 있는 규모로 성장하게 된다. SK렌터카와 AJ렌터카의 총 시장 점유율은 21.54%로, 롯데렌터카(23.4%)와의 격차는 좁혀진다. 규모의 경제도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 SK렌터카가 보유한 17개 지점과 AJ렌터카의 180여개 지점을 합치면 200개에 육박하는 촘촘한 영업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다.

최 회장은 공유 플랫폼 사업에 진출하는 등 모빌리티 새 먹거리 발굴에도 역량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사인 롯데렌터카는 카셰어링 서비스 ‘그린카’를 운영하고 있다. AJ렌터카도 제주도 내로 한정되긴 하지만 ‘빌리카’를 보유하고 있고, 지난해 차량공유 플랫폼 ‘링커블’을 인수했다. 반면 SK렌터카는 공유경제시장에서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AJ렌터카 통합으로 카셰어링 사업 기반이 마련되는 만큼, 사업 확장에 나설 것이란 주장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영업 양도 절차를 밟으며 고객 서비스 체계의 완성도를 지속 높여, SK만의 차별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업계를 선도하는 렌터카 사업모델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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