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성 신경치료제 ‘엔젠시스’ 3상 결론 도출에 실패 헬릭스미스 “오는 11월까지 약물 혼용 원인 파악할 것”증권가 바이오 신뢰회복 관건은 ‘헬릭스미스’라며 호평일색‘하반기 새 희망’으로 등극했으나 결국 실망감으로 이어져증권가에서는 “마지막 남은 불확실성 요인 제거됐다”는 평
24일 코스닥시장에서 헬릭스미스는 장이 시작하자 마자 동시에 하한가로 떨어졌다. 헬릭스미스는 현재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면서 1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 2위 자리에서 5위로 내려 앉았다.
앞서 전일 헬릭스미스는 엔젠시스 DPN 첫번째 임상3상 결과, 안전성은 확인됐으나 엔젠시스를 맞지 않아야 할 환자에게서 엔젠시스가 검출돼 약물 유효성을 평가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즉 일부 환자에서 임상 약물을 혼용한 가능성이 발견돼 정확한 데이터 분석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는 이날 긴급 설명회를 개최하며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오는 11~12월에 미팅을 할 계획”이라며 “그 때까지 약물 혼용 관련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임상 3-2상을 최대한 빨리 끝낼 것”이라며 “내년 12월경에는 임상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엔젠시스의 안전성은 검증됐다고 강조했다. 임상 피험자 전원에게서 이상반응 빈도가 매우 낮았고 약물과 관련됐을 것으로 판단할 만한 중대한 이상반응은 없었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그간 헬릭스미스의 임상 3상 성공 여부는 최근 증권가의 큰 관심사였다. 올 들어 바이오주는 바람 잘 날이 없었는데, 지난 5월초 코오롱티슈진 인보사가 허가 취소 사태 맞은 것에 이어 지난 6월에는 에이치엘비 신약 ‘리보세라닙’의 임상3상 결과가 목표치에 미달됐다는 소식이 이어졌다. 그리고 지난달에는 신라젠이 ‘펙사벡’의 3상 임상 중단을 발표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바이오주의 연이은 악재로 분위기가 어수선해지자 헬릭스미스가 하반기 ‘바이오주 신뢰회복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줄줄이 리포트를 내놓기 시작했다.
실제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헬릭스미스의 VM-202 3상 탑라인 결과 성공 시 제약‧바이오업 섹터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최근 연이은 악재로 무너진 자존심 회복과 신뢰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흥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재 미국FDA 임상3상을 통과한 국내 신약은 20개 남짓으로, 대부분 항생제, 바이오시밀러 등 일부 품목에 국한돼 있다”며 “헬릭스미스의 3상 성공은 단기적으로나마 투자심리 개선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그도 그럴것이 신라젠과 에이치엘비, 코오롱티슈진 등 코스닥에서 주름잡던 바이오 대장주들의 잇따른 추락에도 헬릭스미스는 주가를 차츰 올리면서 코스닥 시총 2위 자리를 단숨에 안착했기 때문이다.
이렇듯 헬릭스미스는 바이오주의 새로운 희망주로 등극했으나, 결론적으로는 기대감과는 다른 결과를 내게 됐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오히려 헬릭스미스의 부정적인 임상 결과가 바이오주에 마지막으로 남은 불확실성을 해소시키는 요인이 됐다며 이를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비록 결과가 기대했었던 것과는 달리 현재의 상황만으로는 실패로 귀결되는 것처럼 보여 헬릭스미스 뿐만 아니라 섹터 내 다른 종목들도 투자심리 악화로 일부 주가 조정도 불가피하게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 연구원은 “다만, 헬릭스미스의 임상 3상 결과 공개가 마지막 남은 불확실성 해소라고 시장은 컨센서스처럼 인식되고 있었기에 신라젠이나 에이치엘비의 임상결과 공개 때와는 달리 섹터 내 다른 종목들의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즉 헬릭스미스의 임상 3상 결과 발표로 주가 낙폭이 과도했던 종목들의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헬릭스미스의 쇼크에도 다른 바이오주들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현재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17% 오르고 있으며 메디톡스는 0.53%, 휴젤은 2.33%, 메지온은 3.8% 등 오히려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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