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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영업·기술직 230여명 ‘직군전환’ 뒤늦게 시행

기아차, 영업·기술직 230여명 ‘직군전환’ 뒤늦게 시행

등록 2019.10.02 16:35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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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노갈등’ 키운 직군 변경, 이달부터 실시영업직 170명 기술직 51명 등 생산직 이동

기아차는 직군 변경 신청자 237명의 전직을 이달부터 시행한다. 표 빨간색이 전직 부문으로 영업직 170명, 기술직 51명은 생산직으로 이동했다.기아차는 직군 변경 신청자 237명의 전직을 이달부터 시행한다. 표 빨간색이 전직 부문으로 영업직 170명, 기술직 51명은 생산직으로 이동했다.

기아자동차가 영업직 직원 등 230여명의 신청자를 대상으로 인사발령을 보류했던 ‘직군 변경’(전직)을 이달 들어 뒤늦게 시행한다.

직군 전환은 노사 간 합의로 희망 신청을 받은 건이다. 당초 7월부터 시행하려다 미뤄지면서 노동조합 내부 갈등을 유발한 바 있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직군 변경 신청을 한 기아차 직원 230여명은 이달부터 바뀐 사업장에서 전환 근무에 들어간다.

전직 신청자는 영업직 171명, 기술직(정비) 52명, 생산직 14명 등 237명이다. 이들 중 영업직 등 생산직 이동을 희망한 221명은 공장(소하리, 화성, 광주)으로 옮겨간다. 공장으로 전직을 신청한 인원은 지난달 말 교육을 받고 이달 들어 각 사업장에 배치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직군 전환 근무는 예전에도 간간이 있었으나 올해는 노조가 반대해 대상자들의 인사발령이 나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월초 기아차는 노조와 직군변경 및 공장 간 전환배치에 관한 건에 대해 합의했다. 직군변경의 경우 적성에 맞는 직군에서 근무를 희망하는 직원의 고충을 해결해주고, 직군 변경으로 개인의 자기계발 기회를 준다는 명목으로 신청을 받기로 한 것이다.

기아차는 신청자를 대상으로 6월말 전형절차를 마치고 하반기가 시작되는 7월부터 직군 전환을 실시하려 했다. 하지만 정비지회와 판매지회 노조 측이 전직을 반대했고, 그 과정에서 전직을 신청한 조합원들이 반발하며 ‘노노갈등’으로 이어졌다.

정비·판매 노조는 직원들이 빠져 나가면 업무 강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직군전환에 반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생산직으로 옮기려는 영업직은 많았던 반면, 영업직으로 가려는 생산직은 많지 않았던 탓에 노조는 1대 1 전환 원칙, 인력 충원 등을 사측에 요구했었다.

업계에선 기아차의 올해 임금 협상이 차기 집행부로 넘어가면서 직군전환 시행 시기를 더 늦출 수 없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현 집행부는 임협 타결 이후로 전직 시행을 원했으나 이달 말로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새 집행부가 출범하면 기아차 노사는 12월 중 다시 협상 테이블을 마련해야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직군변경 대상자들을 대기 발령 상태로 계속 두면 조합원 반말만 키우는 꼴이어서 노조 입장에서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차기 집행부에 부담을 줄이는 선에서 시행에 합의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노사 협상을 마쳤으나 기아차는 교섭이 중단돼 차기 집행부 선거가 끝나면 교섭을 재개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측은 기본급 4만원 인상, 경영성과금 150%+100만원, 특별격려금 150만원 등의 제시안을 냈지만 노조는 현대차보다 적다고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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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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