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능성이 현실이 되면 현대중공업은 4년 연속, 현대미포조선은 거의 30년 만에 처음으로 연내 타결이 불발되는 셈이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1일 16차 교섭을 열었으나 성과 없이 마무리했다. 5월 2일 상견례 이후 5개월가량 지났으나 현재까지 사실상 합의된 내용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교섭은 회사 법인분할(물적분할) 주총을 놓고 벌인 노사 갈등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돼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또 노조가 올해 교섭 요구안에 포함한 하청 노동자 임금 개선안 등을 놓고도 입장 차이가 큰 상태다.
이달 안에 사측이 교섭안을 제시하는지에 따라 연내 타결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지만 조선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뎌 회사의 교섭안이 노조 요구에는 못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연내 타결에 실패한 바 있다.
현대미포조선 역시 올해 교섭안이 제시되지 않았다. 노사는 지난달 30일 23차 교섭을 연 이후 추가 교섭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회사가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대비 39% 상승한 580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했는데도 내년 경기 하락을 우려해 임금 부분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오는 11일 전 조합원 부분 파업을 결정했다.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지난해까지 22년간 이어온 무분규 신화가 깨진다.
현대미포조선 노조 역시 10월 말 집행부 선거 체계로 바뀌기 때문에 파업 예정일인 11일을 넘기면 교섭이 사실상 차기 집행부로 넘어가기 때문에 연내 타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 교섭이 해를 넘긴 것은 최근 30년간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기본급 12만3526원(호봉승급분 별도) 인상, 성과급 최소 250% 보장 등을 요구한 상태다. 하청 노동자 임금 25% 인상, 정규직과 동일한 학자금·명절 귀향비·휴가비·성과급 지급, 정규직과 동일한 유급 휴가·휴일 시행 등은 하청 요구안에 담았다.
현대미포조선 노조는 기본급 12만3천867원(호봉승급분 별도) 인상, 성과급 250% + α, 연차별 임금 격차 조정, 고용 보장 등을 요구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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