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체재전환 마무리···총수일가 지배력 강화금융 계열사 효성캐피탈 내년 말까지 지분 정리오너家 지분높은 효성티앤에스 지분율도 낮춰야
지난해 6월1일을 분할기일로 자회사 지분 관리와 투자를 담당하는 지주회사 ㈜효성과 효성티앤씨(섬유·무역), 효성중공업(중공업·건설), 효성첨단소재(산업자재), 효성화학(화학) 등 4개 사업회사로 인적분할을 단행했다.
올해 4월11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1월1일 기준 지주회사 요건충족 통보를 받아 지주사 체제를 완료했다.
효성그룹은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통해 ‘총수일가-㈜효성-사업회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효성 지분은 조현준 회장 21.94%, 조현상 사장 21.42%, 조석래 명예회장 9.43%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54.72%를 갖고 있다. 지주사가 다시 상장 계열사 4곳의 지분 20% 이상 확보해 오너가의 지배력을 강화했다.
효성은 상장 계열사 10곳, 비상장 계열사 47개 등 총 57개의 국내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해외에도 71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상장사 가운데선 효성중공업 32.47%, 효성첨단소재 21.20%, 효성티앤씨 20.32%, 효성화학 20.17%를 각각 갖고 있다. 효성중공업과 효성화학은 또 다른 상장사인 건설사 진흥기업과 LCD용 광학필름 제조사인 신화인터넥 최대주주다.
효성은 지주회사 전환 배경으로 “지배구조를 투명히 하고 책임경영체제 확립을 통해 각 사업회사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주회사 출범을 완료한 효성은 공정거래법의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을 해소하는 절차가 남아 있다. 공정거래법은 일반 지주사가 금융·보험사를 자회사로 둘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주사 전환 이후 2년 내 효성캐피탈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 기간은 내년 말까지다.
효성캐피탈은 효성이 지분 97.49%를 보유했다. 시장에선 효성캐피탈의 지난해 말 총 자산(2조3996억원)에서 부채(1조9962억원)를 제외한 금액인 약 4000억원을 매각가로 전망하고 있으나, 효성그룹은 남은 기간 동안 기업 가치를 최대한 높여 시장에 팔 것으로 예상된다.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20%를 넘어서는 비상장사는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이다. 금융자동화기기제조, 판매 및 서비스 사업을 하는 효성티앤에스(구 노틸러스효성)는 지분 54.01%를 가진 효성이 최대주주이며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사장, 차남인 조현문 변호사가 각각 14.13%씩 총 42.39%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선 상장을 통한 총수 일가 지분을 낮춰야 해 효성은 효성티앤에스 상장 시기를 검토 중이다.
조 명예회장 일가는 지주사 출범으로 분사된 상장사 외에도 오너가 지분 비중이 높은 26개 계열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조현준 회장은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효성투자개발, 효성ITX, 에프엠케이, 갤럭시아코퍼레이션 등 5개사에 등기이사를 맡고 있다. 조현상 사장은 효성티앤에스, 에프엠케이, 효성트랜스월드, 신화인터텍 등 4개사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조현준 회장은 효성ITX 지분 35.26%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효성ITX는 다시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 지분 16.68%를 보유해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또 스포츠 판권(미디어)사업을 하는 갤럭시아에스엠은 총수 일가가 소유한 부동산 임대·매매사업자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가 최대주주(22.41%)로서 조현준 회장도 지분 7.07%를 갖는 등 상당한 지배력을 갖고 있다.
이밖에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 갤럭시아에스엠,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갤럭시아마이크로페이먼트 등은 총수 일가 지배 아래 놓여 있는 회사여서 사익편취 의혹을 받는다.
조현상 사장은 수입차 사업자 더클래스효성과 신성자동차 지분을 각각 93.04%, 42.86% 갖고 있는 에이에스씨 지분 100%를 보유했다. 부동산 사업을 영위하는 신동진 역시 조현상 사장이 최대주주(80%)이며 더프리미엄효성과 효성프리미어모터스 지분을 각각 100%, 아승오토모티브그룹 80%를 갖고 있다.
효성은 공정위의 자산 5조원 이상인 대기업 집단에서 일감몰아주기 규제에 저촉되는 계열사 17곳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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