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파워트레인 ‘변화 포인트’ 2.0 MPI 모델, 성능보단 ‘효율’ 강조
그 효과는 판매량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난해 그랜저가 자동차시장 베스트셀링을 차지했다면 올해는 쏘나타의 강세다. 올들어 9월까지 내수 시장에서 쏘나타 판매대수는 7만대를 넘어섰다. 선풍적인 인기를 끈 그랜저와 싼타페를 앞서고 있다.
지난 9월께 쏘나타 최고급형 인스퍼레이션(3289만원) 트림을 타고 약 250㎞가량 주행했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장치를 비롯해 10.25인치 내비게이션, 보스 12개 스피커, 나파가죽 시트, 18인치 피렐리 타이어 등이 들어갔다.
새로운 디자인 언어 ‘센슈어스 스포트니스’를 기반으로 설계된 8세대 쏘나타는 현대차 직원들이 차량 공개 당시 깜짝 놀랐던 YF쏘나타 이후 가장 혁신적인 스타일을 품었다.
날카로운 선을 차체 군데군데 많이 쓰면서도 우아한 이미지를 잘 살려내 국산 승용차 디자인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 실내 인테리어는 커다란 10.25인치 디스플레이가 고급감을 한층 높였다.
자동변속기가 버튼 식으로 바뀌었던 것도 이색적이었다. 변속기를 잡는 손맛은 스티어링휠과 한 몸이 된 패들시프트가 대신했다.
최근 현대차의 가장 큰 특징은 디자인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스타일이 좋은’ 유럽 세단과 거리를 좁혀나가고 있다.
앞서 그랜저, 싼타페, 펠리세이드 등은 어설픈 수입차 생김새보다 낫다는 얘기가 많았다. 쏘나타도 마찬가지. 물론 디자인을 놓고 찬반 의견은 분분했으나 YF쏘나타 이후 디자인은 가장 흥미로운 쏘나타임에는 분명했다.
신형 모델은 2000만원대 중반부터 구입할 수 있다. 실제 타보니 동급 세단 중에서 가성비는 나름 높은 편이었다.
디자인 가장 눈에 띄지만 두 번째 큰 변화는 파워트레인이었다. ‘세타2’ 논란 이후 올 상반기 나온 신형 쏘나타는 GDI를 대체하는 4기통 MPI 엔진으로 심장을 바꿨다는 게 특징이다.
현대차의 새로운 파워트레인으로 신제품에 들어간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2.0은 6500rpm에서 최고출력 160마력, 4800rpm에서 최대토크 20.0kg·m의 성능 제원을 갖고 있다.
쏘나타에 새롭게 들어간 MPI 엔진은 성능보단 연료 효율을 중점적으로 보완했다. 직분사 GDI 엔진보다 가속감은 낮추면서 효율을 좀더 살린 점이 두드러진 변화로 보였다.
초반 가속은 탄력감이 약했다. 대신 시속 80㎞ 이상 속도가 붙으면 중형 세단 특유의 편안함 주행감을 맛볼 수 있었다. 시승 체험을 하면서 출력보단 토크가 부족함을 느꼈다.
고속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약간만 힘껏 밟으면 엔진은 3000~4000rpm까지 회전수가 치솟았다. 엔진 회전이 많이 생기면서 ‘붕~’ 하는 엔진소리가 운전석까지 강하게 들어왔다. 거칠게 운전하는 습관을 가급적 피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경기도 청평과 강원도 춘천 등을 둘러보고 서울로 돌아왔더니 대략 연비 수치는 L당 13.5㎞ 정도 나왔다. 숫자를 감안하지 않고 탄 점을 미뤄보면 연비 만족도는 이전 쏘나타보다 훨씬 높다는 생각이다.
지난달부터 쏘나타 1.6 터보 모델 판매가 시작됐다. 쏘나타 2.0 MPI가 아쉬웠던 가속은 1.6 터보 모델에서 만족도를 높였을 것으로 보인다.
쏘나타 2.0 가격은 터보 모델과 비교해 동일 편의사양 기준으로 약 100만원 낮게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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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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