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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램 열풍’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 깬나

‘트램 열풍’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 깬나

등록 2019.10.27 19:24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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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램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최근 각 지자체들이 트램 도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부 지자체의 경우 트램 도입이 가시화되면서 조용했던 부동산 시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8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대전시 국정감사에서 ‘트램’이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트램이 기존 차로를 이용하는 만큼 교통체증 우려와 일부 구간의 안전문제 주장이 제기되면서다. 개선의 목소리가 높지만 여전히 트램 도입으로 교통사각지대 감소, 지역경제 활성화, 주거환경 개선 등 긍정적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트램은 도로 위에 깔린 레일 위를 주행하는 노면전차다. 화석연료가 아닌 전기를 사용해 움직여 오염물질 배출이 적고 미세먼지 저감에도 효과적인 교통수단이다. 공사비도 지하철의 6분의 1 수준이다. 특히 사회·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역과 노선을 중심으로 상권이 활성화되고 쾌적하고 안정한 환경이 조성돼 긍정적인 효과가 적지 않다.

해외에서는 도시 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트램이 도입되기도 한다. 대표적 사례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Strasbourg)로 철강·화학·기계공업의 쇠퇴와 심각한 대기오염, 교통정체 등으로 침체에 빠진 도시가 트램이 도입되면서 크게 변했다. 1994년 트램 첫 노선 개통 이후 지역 내 교통량 감소, 소매 상점 매출 증가 등의 운영 효과를 거두었다.

트램이 도시 재생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면서 울산, 부산 등 트램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지역 부동산시장에 모처럼 활기가 띄고 있다.

먼저 울산시는 지난달 ‘트램’ 4개 노선 구축 계획안이 울산시의회 상임위의 의견청취 절차를 통과했다. 시는 경제성과 운영 효과성, 교통수단 연계성, 재정 여건 등을 감안해 노선1, 2를 1단계로 2024년 착공해 2027년 개통한다는 계획이며 2단계로 노선3, 4를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올해 초 무거선 저상트램 우선협상대상으로 선정된 이후 2022년 국내 1호 트램(오륙도선) 운행을 목표로 사업이 적극 추진 중이다. 대형 교통 호재가 발표되면서 남구 부동산 시장에 서울 투자수요도 대거 몰렸다.

실제로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1~8월) 서울 거주자의 부산 남구 주택 매입은 총 191건으로 지난해(61건) 대비 213%나 증가했다. 최근에는 남구 용호동 일대 트램 예정 노선을 따라 재개발이 진행되는 등 도시 재생 기대감이 높다.

이외에도 지난 5월 경기도가 발표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르면 경기지역에서만 현재 10여 개 노선에서 일부 또는 전 구간에 트램 도입을 추진하거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올해 '트램 3법'으로 불린 도시철도법, 철도안전법,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지자체들의 트램 추진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며 “트램은 친환경·고효율 교통수단으로 각광받고 있어 트램 도입을 추진 중인 지역은 향후 높은 미래가치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트램 사업을 추진 중인 울산, 부산, 대전, 수원 등에서 신규 공급이 이어져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울산에서는 동문건설이 신정동 1165-3번지 일대에서 울산 ‘문수로 동문굿모닝힐’을 11월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상 최고 34층 높이로, 아파트 전용면적 74·84㎡ 166가구와 오피스텔 전용면적 24~62㎡ 17실로 구성된다. 동문건설 문수로 동문굿모닝힐은 울산시가 1조3316억 원을 들여 조성하는 4개 노선 중 노선1을 이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선1은 신복로터리를 출발해 문수체육공원, 공업탑, 삼산동, 태화강역 등 울산 주요지역을 통과하는 핵심 노선으로, 계획대로라면 오는 2027년 개통될 예정이다.

부산에서는 트램이 들어서는 남구 용호동에서 태영건설과 효성중공업이 컨소시엄을 맺어 ‘데시앙 해링턴 플레이스 파크시티’를 11월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용호3구역을 재개발해 들어서는 이 아파트는 지하 4층 ~ 지상 35층 11개 동 총 1725가구 규모로 전용면적 59~84㎡ 910가구가 일반분양을 나선다. 단지는 부산 트램 오륙도선 신설역으로 계획된 용주역(가칭)과 바로 인접해 트램 개통 시 교통 편의성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오륙도선은 2022년까지 실증노선(이기대 어귀삼거리) 1.9km 구간이 우선 개통될 예정이며 향후 오륙도까지 잇는 나머지 구간의 추가 조성을 검토 중이다.

대전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중구 목동에서 ‘목동 더샵 리슈빌’이 지난 18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섰다. 대전광역시 중구 목동 1-95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목동 더샵 리슈빌’은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9개동, 전용면적 39~84㎡로 구성되며, 총 993가구 중 전용면적 39~84㎡ 715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단지 인근으로 도시철도 2호선(트램)(2025년 개통예정)사업이 진행 중이라 교통 개선 기대감이 높다.

지방뿐만 아니라 트램이 들어서는 경기도에서도 분양이 이어진다. 수원에서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수원 115-6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으로 2586가구 규모의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을 11월 중 분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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