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은 올해보다 낮은 3.5% 내외 전망소비자물가 일부 개선···0%대 중반 상승
내년에는 내수와 수출의 개선이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면서 올해(2.0%)보다는 소폭 높은 2.3%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내년 실업률은 완만한 경제성장세 확대와 정부 일자리정책 등의 영향으로 올해(3.8%)보다 낮은 3.5% 수준을 예상했다.
KDI는 13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우리 경제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0%로 내렸다. 올해 상반기에 전망했던 2.4%에서 0.4%포인트 하향조정한 것이다.
내년에는 완만하게 회복되면서 2.3%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은 신흥국의 투자수요 확대가 상품수출의 증가로 이어지면서 점차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올해(1.0%)보다 높은 3.2%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입은 수출 증가와 국내 투자수요의 확대로 올해(-0.6%)보다 높은 3.9% 증가할 전망이다.
경상수지는 내년에는 올해(575억달러)와 유사한 589억달러 내외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상품수지는 상품 수출이 개선되는 반면,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한 수입 수요도 확대됨에 따라 올해 778억달러 수준의 767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올해 –7.0%의 낮은 증가율을 기록한 후 내년에는 수출 회복과 함께 비교적 큰 폭으로 반등해 8.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수요의 회복과 함께 기저효과의 영향도 더해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민간소비는 내년에 올해(1.9%)보다 소폭 높은 2.1%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심리가 개선되겠으나, 국내총소득이 낮은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미약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진단했다.
소비자물가는 올해(0.4%)에 이어 내년에도 물가안정목표보다 낮은 0.6% 상승할 전망이다. 수요가 일부 개선되겠으나, 기대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가운데 정부의 복지정책도 확대되면서 낮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정규철 KDI 연구위원은 최근 물가 하락과 관련해서 “물가 하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현 상황을 디플레이션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면서도 “경기침체를 동반한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는 경우, 경기 회복이 상당 기간 지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업률은 완만한 경제성장세 확대와 정부 일자리정책 등의 영향으로 올해(3.8%)보다 낮은 3.5%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취업자 수는 올해(20만명대 후반)보다 소폭 줄어든 20만명대 초반의 증가폭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KDI는 기대인플레이션의 하락으로 실질금리가 상승할 경우 내수의 개선을 제약하여 경기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 경제의 성장세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대외적으로는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등을 꼽았다. 이같은 하방위험들이 확대될 경우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성태 KDI 연구위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실물지표도 부진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향후 중국경제의 성장률 둔화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며 “중국경제의 성장률 둔화는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반면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회복될 경우 내년 우리 경제의 성장세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KDI는 “내수는 소비와 투자 모두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부진한 상황이며, 대외수요 위축에 따른 수출 부진은 우리 경제의 성장세를 제약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향후 경기 부진이 심화되지는 않겠으나, 다수의 하방위험이 우리 경제의 성장세를 제약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KDI는 단기적으로는 거시경제 안정에 초점을 두고 경제정책을 확장적으로 운용함으로써 경기 회복을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급변하는 경제환경에 선제적으로 적응하고 민간의 경제활력을 제고하기 위해 우리 경제의 체질을 더욱 유연한 구조로 전환할 필요가 있으며 서비스산업 발전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기술발전에 따른 노동 대체의 영향을 흡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뉴스웨이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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