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일가 58.8% 보유···평가액 1조915억원김창수 대표 보유분만 8351억원 달해MLB·디스커버리 4분기 기대감도 ‘쑥’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F&F는 전일과 같은 12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2만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주가는 1984년 10월 코스피 상장 이후 최고가까지 치솟았다. 이날 기준 F&F 시가총액은 1조8557억원으로 경쟁사인 영원무역(1조922억원)을 제치고 아웃도어 대장주에 등극했다.
F&F는 올해 3분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2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9.3% 성장했다. 같은 기간 매출(2조1649억원)과 당기순이익(242억원)도 각각 54.9%, 81.2% 증가했다. 주가는 4분기 실적 기대감을 반영해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F&F는 지난 1972년 설립된 패션 전문 기업으로 1984년 코스피에 상장됐다. 1992년 김창수 대표가 대표이사직에 오른 뒤 베네통, 시슬리, 레노마 스포츠 등 해외 브랜드를 국내에 소개했으며 현재는 MLB와 디스커버리 등 라이선스 브랜드와 자체 브랜드인 스트레이 엔젤스 등을 주력 브랜드로 두고 있다.
올해 3분기 MLB는 면세점에서만 전년동기대비 2배 이상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다. 디스커버리는 10% 초반대 분기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MLB가 50% 이상 성장, MLB키즈가 15% 이상 매출 성장을 보였다. 여기에 스트레치 엔젤스가 분기 30억원 내외의 매출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견조한 실적에 주가가 급등하며 김창수 대표의 보유 지분 가치도 크게 높아졌다. F&F는 김 대표가 지분 45.01%(693만311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날 종가 기준 김 대표의 지분 평가액은 8351억원으로 지난해 말 2907억원에서 3배 가까이 급등했다. 현재보다 주가가 10% 이상 상승할 경우 김 대표 보유 지분 가치는 1조원을 넘어선다.
30대인 그의 아들들도 수백억원대 ‘주식 부호’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999년 12세의 나이로 주식을 증여받은 장남 김승범(32)씨는 지분 2.79%를 보유해 지분가치가 519억원에 이른다. 차남 김태영(26·2.6%)씨도 483억원어치 지분을 갖고 있다. 김 대표 부인 홍수정씨(3.57%)의 지분평가액은 662억원 규모다.
4분기 실적 기대감도 높아지며 오너 일가의 지분 가치는 추가 상승할 전망이다. 겨울 성수기를 맞아 디스커버리를 중심으로 플리스, 패딩 등 겨울 의류 판매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올해 말 중국에서 MLB 키즈의 티몰(Tmall) 입점, 오프라인 2개점 추가 오픈 등을 고려하면 해외 실적 개선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허제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F&F는 11월 광군제 효과와 4분기 겨울철 아이템 판매 호조를 기반으로 한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높아진 주가 수준이 부담일 수 있으나 카테고리 다변화에 따른 뚜렷한 볼륨 확대와 2020년 해외 시장 확장성을 고려하면 차별화된 실적 성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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