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주 비제(Georges Bizet)의 걸작 오페라 <카르멘>은 스페인 남부를 배경으로 치명적인 매력의 집시 여인 카르멘과 하사관 돈 호세의 탐욕적인 사랑과 비극을 그린 작품으로 베르디의 <라트라비아타>, 도니제키의 <사랑의 묘약>과 더불어 국내에서 가장 자주 무대에 올려지는 세계적 명작이다.
능수능란한 연기와 변화무쌍한 가창력으로 소화해야 하는 카르멘 역을 한국을 대표하는 메조 소프라노 추희명 교수와 유럽 전역에서 최고의 카르멘으로 각광 받고 있는 주세피나 피운티(Giuseppina Piunti)가 맡았다.
추 교수는 뉴욕 푸치니 국제 콩쿠르에 입상한 것을 계기로 링컨센터, 앨리스 튤리홀 등 미국을 중심으로 수십 회의 공연에 출연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귀국 후 세종문화회관의 공개 오디션에서 카르멘으로 발탁돼 큰 호평을 받으며, 추희명=카르멘’이라는 공식이 성립할 정도로 카르멘 역을 많이 맡았고 카르멘으로 대표될 만큼 그 역에 부합하는 독특한 목소리뿐만 아니라 음악 팬들을 사로잡는 매너와 연기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피운티 또한 밀라노의 스칼라극장과 로마 오페라극장, 나폴리의 산카를로극장, 제노바의 카를로 펠리체극장, 피렌체의 마초 무지칼레 피오렌티노극장, 칼리아리극장 등 이탈리아의 주요 극장은 물론 해외 극장들에서도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스타급 성악가다.
'돈 호세' 역으로 테너 세르지오 에스코바르가, 그리고 '에스카밀료' 역에 베이스 엘리아 파비왕과 우주호가 맡으며 알베르토 베노네시가 이끄는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는다.
이번 공연은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이탈리아의 천재적인 무대디자이너 ‘자코모 안드리코’의 무대디자인과 연출의 마법사로 불리는 세계적인 연출가 ‘잔도메니코 바카리’의 연출이 함께 어우러져 세련되고 감각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비제의 음악뿐 아니라 스페인의 정열을 더 뜨겁게 달궈줄 다양한 춤이 준비된다. 쿠바의 민속음악을 토대로 한 <카르멘>의 ‘하바네라’, 스페인 민속춤곡을 사용한 ‘세기디야’, 전주곡부터 4막에 이르기까지 흐르는 파소도블레(더블스텝이라는 뜻으로 스페인에서 투우사들이 입장할 때 사용하는 음악과 춤), 두엔데(강렬한 춤을 통해 순간적으로 체험하게 되는 무아지경의 상태를 이르는 말)까지 이르게 하는 집시의 노래 플라멩코까지 화려한 무대를 예고하고 나섰다.
추 교수는 “감사하게도 저명한 음악 평론가분들이 후하게 평을 잘해 주신다”며 겸손함을 나타냈지만 이어 “카르멘에 대해서 만큼은 ‘검증된 가수’라는 평이 많고 스스로도 인정하고 있다”고 말해 실력에 대한 강한 자신감도 함께 보였다.
지난 1981년 교회음악과로 시작한 안양대학교 인문예술대학 음악학과는 창의적이고 진취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인간교육과 음악의 한구석을 밝히는 최고의 전문 음악인을 육성하고 있으며 현재 피아노, 성악, 관현악 등의 전공이 개설돼 있다.
안양대는 2017년 교육부의 ACE+(대학자율역량강화지원)사업 선정으로 제 2의 건학을 위한 기반을 구축했으며 작년에는 대학의 무한한 역량을 인정받아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되면서 명실공히 ‘교육중심 명문대학’으로 도약 발전하고 있다.
뉴스웨이 안성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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