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외국계 금융사와 간담회···“소비자와 함께하는 경영모델 확립해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사진=최신혜 기자 [e-mail]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외국계 금융회사를 향해 금융소비자와 함께 성장하는 경영모델을 확립해 달라고 당부했다.

2일 금감원에 따르면 윤석헌 원장은 이날 콘래드 호텔 서울에서 18개 외국계 금융회사 대표와 오찬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먼저 윤 원장은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F) 사태를 언급하며 “모두가 동의하는 사실은 취약한 소비자 보호와 내부통제가 투자자·금융회사 모두에게 피해를 입힌다는 점”이라며 “투자자의 재산상 손실은 물론 금융회사의 장기적인 성장도 해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단기적인 이익을 좇는 영업 관행이 결국 소비자 보호 약화와 투자자 신뢰를 손상시킨다는 이유다.

이어 윤 원장은 “금감원은 소비자의 신뢰 확보를 위해 금융상품의 전 단계를 아우르는 감독방안 마련 등 다양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지속가능영업의 관점에서 금융소비자와 함께 성장하는 경영모델을 뿌리내려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윤 원장은 ‘금융중심지 육성’과 관련해서도 외국계 금융회사의 적극적인 제언을 요청했다.

그는 “일각에선 한국의 규제 장벽이 높고 세제 측면에서도 진입 유인이 적을 뿐 아니라 언어와 생활환경도 다소 불편하다고 한다”면서 “이런 부문의 개선이 이뤄지도록 적극 노력할 예정인 만큼 금융회사의 조언과 질책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은 강점도 많이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연금자산 등 금융자산 수요와 세계 최고의 정보기술(IT) 인프라를 갖췄고 ‘금융규제 샌드박스’로 핀테크 산업 육성에 대한 지원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번 간담회는 외국계 금융회사 대표가 국내 금융중심지 발전과 관련해 의견을 제안하거나 건의사항을 개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건의사항으로는 현재 진행 중인 차이니즈 월 규제 완화를 비롯해 해외 소재 클라우드 허용, 내년부터 시행될 약관심사 사후보고제도의 취지에 맞는 운영 등 다양한 주제가 논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