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회장은 구 명예회장에 대해 “한국에 제조 산업이 태동될 무렵, 직원들과 동고동락하며 현장 경영의 모범을 보여줬다”며 “기업을 넘어 나라의 미래를 위했던 진정한 애국자”라고 추모했다.
그는 “격변의 시기에 전경련 회장을 역임하면서 국가와 사회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고, 각 분야 산업현장을 직접 방문하며 경제 선진화에 힘썼다”며 “한일 재계회의 등 민간경제 외교를 이끌며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초과학이 곧 나라의 미래라고 여기며 기술 대국에 큰 뜻을 뒀다”며 “연구개발이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시절, 기술의 우위가 모든 것을 뛰어넘는 시대를 예견하며 혁신적인 기술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허 회장은 또 민간 최초로 중앙연구소 설립을 이끌며 기술 강국의 미래를 위한 걸음을 시작했던 구 명예회장의 옛 모습을 술회했고, 매년 기술 경영을 강조하던 그 모습이 지금도 마음속에 남아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허 회장은 “기업의 원천은 사람 그 자체라고 여기며 인재 육성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다”며 “국내 약 70여개 연구소를 만들면서 훌륭한 인재들이 맘껏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는 새로운 장을 만들어 주셨다”고 말했다.
구광모 LG 회장의 할아버지인 구 명예회장은 지난 14일 오전 10시께 94세의 일기를 끝으로 타계했다.
상주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과 구광모 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은 서울의 한 대형병원 장례식장에서 비공개로 4일간 가족장을 치른다. 발인이 17일 오전이며 화장 후 안치될 예정이라고 LG그룹은 밝혔다. 장지는 가족장임을 고려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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