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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 김해준 12년 단독 체제 끝난다

교보증권, 김해준 12년 단독 체제 끝난다

등록 2019.12.16 14:43

수정 2019.12.16 14:49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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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박봉권 부사장 사실상 내정 창립 이후 첫 ‘각자대표’ 체제로 개편업계 최장수 김해준 대표도 연임 확정신창재 회장 실험적 조직개편에 촉각

(왼쪽부터)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이사, 박봉권 교보생명 부사장 (그래픽=박혜수 기자)(왼쪽부터)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이사, 박봉권 교보생명 부사장 (그래픽=박혜수 기자)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은 교보증권이 대변화를 앞두고 있다. 창립 이후 줄곧 단독 대표 체제를 고수해온 교보증권이 각자대표 체제를 도입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다가오는 임원 인사에서 박봉권 교보생명 부사장을 영입해 신임 각자대표로 내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해준 대표의 연임도 사실상 확정적인 분위기다. 만약 김 대표의 연임과 박봉권 부사장의 영입이 최종 확정되면, 교보증권은 창립 이래 최초의 ‘각자대표 체제’가 출범하게 된다.

지난 2008년부터 무려 12년째 교보증권을 이끌고 있는 김해준 대표는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와 함께 증권업계 ‘최장수 CEO’로 꼽힌다. 교보증권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영업수익 1조2567억원, 영업이익 958억원, 당기순이익 750억원을 기록하는 등 역대 최고 실적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온 상태다.

김 대표는 올 연말 금융권 CEO들의 임기가 대거 만료되는 상황에서 뛰어난 실적과 강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연임이 가장 유력한 CEO로 분류됐다.

신임 대표로 내정된 박봉권 부사장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교보생명에 입사해 10여년간 주식과 채권운용 분야에서 일했다. 2001년과 2002년 각각 아이투신운용과 피데스투자자문을 거친 박 부사장은 2003년 국민연금 기금본부로 자리를 옮겨 2010년까지 채권운용팀장과 증권운용실장 등을 역임했다.

박 부사장은 국민연금에 재직하는 동안 채권 200조원, 주식 18조원을 운용했는데 성과가 벤치마크를 하회한 경우가 단 한 해도 없었다. 또 서울대 발전기금 자문위원으로 10년간 활동한 경력이 있으며, 지난 2005년 보건복지부장관상 등 표창 경력도 화려하다. 2010년 4월 교보증권 고유자산운용본부장으로 영입된 그는 2011년 교보생명 투자사업본부장에 올랐고, 2013년부터는 교보생명의 자산운용업무를 총괄해왔다.

업계에서는 교보증권의 각자대표 체제 도입은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의지가 크게 반영된 결정이라 보고 있다. 앞서 교보생명은 올해 초 오너 2세인 신창재 회장과 전문경영인인 윤열현 사장의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 뒤 최고경영자(CEO)의 역할 분담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3월 윤열현 교보생명 전 상임고문을 2013년 신용길 현 생명보험협회장 이후 6년간 공석이었던 교보생명 사장직에 임명했다. 윤 사장은 1982년 교보생명 입사 후 지점장, 채널기획팀장, 마케팅팀장, FP채널담당 등 보험 영업의 현장과 기획을 두루 경험한 전문가다.

교보생명은 신창재 회장이 진두지휘하는 ‘신사업’과 윤열현 보험총괄담당 사장이 담당하는 ‘본업’이 빠르게 시너지를 내며 ‘각자대표 체제’ 정착에 성공했다. 특히 FI(재무적투자자)의 풋옵션 행사 요구와 보험업계 불황이라는 최악의 영업 환경 속에서도 올해 3분기까지 6893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21%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9341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6%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교보생명은 최근 국내 3대 신용평가사에서 보험금지급능력평가 최고등급 AAA를 받았다. 해외 신용평가사 무디스에서도 5년 연속 A1 등급을 유지하는 등 양호한 재무건전성을 인정받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신 회장은 회사 장기발전을 위한 큰 그림 그리기에, 윤 사장은 영업현장 혁신 및 고객 보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며 “각자대표 체제가 자리 잡으면서 회사도 안정적인 발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보증권도 올해 들어 주요 사업인 S&T, 부동산금융, 채권운용, 자산관리부문 외에 신재생에너지 및 해외 부동산 관련 대체투자, 해외옵션, 블럭딜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한 체질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연간 실적 목표치의 90% 이상을 3분기 만에 달성하는 등 중형 증권사로서의 경쟁력도 갖췄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각자대표 체재로 재미를 본 신 회장이 교보증권 최고경영진에도 이 같은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면서 “교보생명과 마찬가지로 김 대표와 박 부사장의 각자대표 체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한다면 지난 12년간 홀로 회사를 이끌어온 김 대표의 부담도 한층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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