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부회장, 한국콜마홀딩스 지분율 31.43%로 최대주주 올라지난 10일 정기 임원인사서 부회장으로 승진···‘2세 경영’ 본격화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콜마홀딩스는 윤 회장이 보유지분 28.18%의 절반인 14%를 윤 부회장에게 증여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윤 부회장은 지분율이 기존 17.43%에서 31.43%로 확대되면서 한국콜마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윤 전 회장의 지분율은 14.18%로 감소한다.
이번 지분 증여로 한국콜마는 승계를 완료하게 됐다. 창업주인 윤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는 물론 최대주주에서도 물러났고, 장남 윤상현 부회장이 이끄는 본격적인 '2세 경영'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윤 전 회장은 1947년생으로 영남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서울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 수원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윤 전 회장은 1970년 농협으로 입사했지만 학벌주의 기업 문화에 불만을 품고 퇴사했다. 이후 대웅제약에서 15년 동안 재직하면서 부사장을 역임했다. 그는 자신의 회사를 창업해야겠다고 결심, 대웅제약에서 경험한 품질관리와 노하우를 손에 쥐고 1990년 OEM업체 일본콜마와 합작해 한국콜마를 세웠다.
그는 운영 초기 거래처가 주문한 화장품만 제조해서 판매하는 방식을 고수했지만 매출 성장의 한계를 느낀 후 성장 동력 찾기에 나섰다. 오랜 고민 끝에 그가 생각한 것은 바로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ODM(제조자개발생산)을 도입한 것이다. ODM으로 제조·기초 화장품을 연구·개발하고, 의약품을 위탁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 결과 에스티로더, 로레알 등의 글로벌 브랜드부터 미샤, 아모레 등의 국내 브랜드 등 현재 600여 개 화장품 회사에 납품하는 제조업체로 거듭났다. 사업 초기 단 4명의 직원으로 시작한 회사가 지금은 시중에 판매되는 화장품의 50% 이상을 생산해내는 대기업이 된 것이다.
뒤이어 윤 전 회장은 한국콜마의 사업 분야를 주요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의 제네릭(복제약)을 실험, 생산하는 CMO까지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CJ헬스케어를 인수하며 덩치를 키웠다. 한국콜마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3579억원, 영업이익은 900억원에 달한다.
윤 전 회장은 일찌감치부터 한국콜마를 지주사로 전환하고 윤상현 부회장에게 지분을 넘기면서 승계를 차근차근 준비했다. 윤 부회장은 지난 2016년 말에는 윤 회장으로부터 한국콜마홀딩스의 지분 10%를 넘겨 받으며 지분을 확대했고, 계열사 에치앤지의 보유 지분 전량을 콜마비앤에이치에 넘기면서 지분 확보와 증여세 납부를 위한 재원도 확보했다.
이어 지난 8월 윤 전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업계에서는 윤상현 부회장에 대한 2세 승계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윤 부회장은 실제로 지난 10일 정기 임원인사에서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으며, 이번 지분 증여로 한국콜마홀딩스의 최대주주에 올라 한국콜마, 콜마파마, 콜마스크, 콜마비앤에이치 등 계열사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게 됐다.
증여세는 2016년 에치앤지 지분 처분 금액으로 낼 전망이다. 증여세는 윤 전 회장의 한국콜마홀딩스 지분가치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약 530여억원 수준이다.
한편 윤 전 회장은 한국콜마 2.41%, 콜마스크 16.1% 지분을 갖고, 윤 부회장은 한국콜마 0.48%, 콜마비앤에이치 4.16% 보유하고 있다. 윤 전 회장의 부인 김성애 씨는 한국콜마홀딩스 지분 0.15%, 딸 윤여원 전무는 0.06%를 소유 중이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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