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원 노조는 8일 공식 입장자료를 통해 “임원추천위원회가 공개모집 공고를 내기 전부터 시중에는 모피아 출신 L모씨가 사장으로 내정됐다는 소문이 확산됐으며, 이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절차적으로 중대한 하자”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모피아 출신 L모씨는 이명호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은 행시를 거친 고위관료 출신으로, 금융위원회 비은행감독 과장, 자산운용감독과장, 증권감독과장, 자본시장과장, 행정인사과장 주영대사관 참사관, 자본시장조사 심의관, 구조개선정책관 등을 지냈다.
모피아는 옛 재무부(MOF)와 마피아(MAFIA)의 합성어로, 옛 재무부 출신 관료들이 정계, 금융계 등에 진출해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세력을 구축한 것을 마피아에 빗대 부르는 말이다.
예탁원 노조는 “모피아 간 정실에 의한 대물림 자리보전이 새 정부에서도 개혁되지 못한 채 반복되고 있다”며 “예탁결제원은 지난 6년간 금융위 관료 출신 사장을 거치면서 조직의 쇠퇴와 경영진 갑질 등 조직원들이 많은 상처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사장 후보로 내정된 L모씨의 자질론도 거론됐다. 예탁원 노조는 “과거 금융위 재직시절 구태의연한 권위주의 및 직장 갑질 등 행태가 심했다는 여러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사실일 경우 현 정부의 기조를 이행해 나갈 공공기관 기관장으로서 자질이 현격히 부족한 인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2020년 ‘금융관치’라는 퇴보의 물결이 금융시장에서 번복되지 않길 바란다”며 “특정인의 사장 후보 내정을 즉각 취소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와 내용으로 신임 사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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