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통주 7만여주 20억 들여 매입지분율 0.24%에서 0.33%로 소폭 증가사측, 대표 선임 후 책임경영 차원 매수승계 포석, 주가 저점 시기 노린 듯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허윤홍 GS건설 사장은 지난 9일 GS건설 보통주 7만700주를 장내 매수했다. 1주당 취득 단가는 2만8209원으로 약 20억원어치다. 이로써 허 사장의 GS건설 지분율은 종전 0.24%(19만1618주)에서 0.33%(26만2318주)로 0.09%포인트 늘어났다. 허 사장의 지분 변화는 2018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무엇보다 허 사장이 승진 한 달 만에 GS건설 지분을 늘린 만큼 경영권 승계를 위한 초석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허창수 명예회장의 외아들인 허 사장은 2020년도 GS그룹의 정기 임원 인사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부사장에서 신사업부문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2005년 GS건설(당시 LG건설) 경영전략팀 대리로 입사한 이래 14년 만이다.
허 사장은 허준홍 전 GS칼텍스 부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서홍 GS에너지 전무 등과 함께 소위 ‘빅4’로 불리는 GS그룹 4세 경영인 중 한명이다. 이중 GS건설을 이끌 1순위 후보로 꼽힌다. 경영 전면에 나선 허 사장은 GS건설을 발판으로 그룹 승계에 접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지분 변동폭 역시 허 사장이 본격적인 입지 굳히기에 나섰다는 정황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허 사장은 전무 시절 두 차례 GS건설 주식을 매입했다. 2017년 10월 3만7900주(0.05%), 2018년 7월 3만2300주(0.03%)를 사들였다. 당시 늘린 지분율은 0.08%포인트다. 앞서 2014년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GS건설 지분율은 0.03%(4만9818주)다. 모두 0.05%대 미만으로 그간 지분 매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GS건설 유상증자는 오너가 4세들이 한꺼번에 GS건설 지분을 늘린 계기가 됐다.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액은 2만7600원으로 당시 주가(3만3000원대)보다 20% 가량 싸게 나왔다. 허 사장을 비롯해 ‘홍자 돌림’ 오너가 4세 6명은 12만8180주에 해당하는 신주인수권표시증서(워런트)를 장내에서 매입했다. 이들이 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 GS그룹 4세의 경영 참여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현재 GS건설의 주가가 저점에 머무르고 있는 점도 허 사장의 지분 매입을 부추기고 있다는 해석이다. 주당 취득 단가는 2만8209원으로 지난 8일 52주 최저가(2만7650원)와 약 600원 정도 차이나는 수준이다. 작년 1월 30일 최고가(4만7600원)와 비교하면 40%나 급락했다.
더욱이 증권가는 주택 분양 실적 부진과 해외 수주 부진 탓으로 GS건설 주가 반등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 때문에 허 사장이 지분 추가 매집에 나설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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