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 토요일

  • 서울 10℃

  • 인천 11℃

  • 백령 10℃

  • 춘천 10℃

  • 강릉 6℃

  • 청주 11℃

  • 수원 12℃

  • 안동 12℃

  • 울릉도 8℃

  • 독도 8℃

  • 대전 11℃

  • 전주 10℃

  • 광주 10℃

  • 목포 11℃

  • 여수 12℃

  • 대구 12℃

  • 울산 12℃

  • 창원 13℃

  • 부산 13℃

  • 제주 16℃

김광수 회장 무난한 연임?···차기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변수

김광수 회장 무난한 연임?···차기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변수

등록 2020.01.17 09:45

수정 2020.01.17 10:45

차재서

  기자

공유

농협금융, 차기 중앙회장 선거 주시 ‘親김병원’ 유남영 당선시 변화 적어다른 후보 당선시 경우의 수 따져야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NH농협금융지주 제공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NH농협금융지주 제공

이달 치러지는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임기 만료를 앞둔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에게도 상당히 중요한 이벤트일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중앙회 수장의 등장이 그의 거취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 이사회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조만간 가동해 차기 회장 인선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김광수 회장의 임기가 오는 4월말 끝나는 만큼 예년처럼 3월 중순께 첫 회의를 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번 임추위는 사실상 김광수 회장의 재신임을 묻는 자리가 될 공산이 크다. 농협금융 회장의 임기(2년)는 통상 3년으로 설정한 다른 금융그룹 회장의 임기에 비해 지나치게 짧다.

김광수 회장은 재임 중 연속으로 1조원대 당기순이익을 올리는 등 양호한 성과를 거둬 경영능력에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실제 농협금융은 2018년 1조218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지난해엔 3분기까지 누적 1조3937억원을 남겼다. 목표치 1조5000억원도 무난히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변수는 선거를 거쳐 취임할 신임 중앙회장의 의중이다. 현재 12명의 예비후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데 누구라도 과거의 중앙회 수장처럼 농협금융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면 김광수 회장의 연임가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특히 농협금융은 2012년 신경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분리)로 독립적인 지위를 확보했으나 중앙회의 100% 자회사라 그들의 의견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처지다. 김병원 전 중앙회장도 취임한 2016년 농협금융 계열사 CEO를 포함한 농협 임원 전원에게 사표를 받았다.

다만 김광수 회장의 상황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선거 결과에 따라 그에게 더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외부에선 진단한다.

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이 중앙회장에 당선되는 시나리오가 그 중 하나다. 유 조합장이 김병원 전 중앙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만큼 지금의 농협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것으로 예상돼서다. 조직의 급격한 변화보다는 안정에 초점을 맞춰 농협 임원 전원을 유임시킬 것이란 얘기다.

게다가 유남영 조합장은 농협금융 비상임이사로 활동하면서 임원 인사 등에 관여해 그룹 경영에 대한 이해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광수 회장이 발탁됐을 때도 그는 임추위원으로서 후보 추천 과정에 참여했다.

반면 다른 후보가 중앙회장에 오른다면 김광수 회장은 연임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시선이다. 임추위조차 신임 회장의 눈치를 봐야 할 것이란 이유다. 선거에 패배한 유남영 조합장이 당장 위원회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흘러나온다.

물론 신임 중앙회장이 김광수 회장을 재신임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김광수 회장이 ‘친정부’ 인사라는 강점을 지녔고 농협 내 두 명의 수장이 동시에 교체된다면 경영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 그에게 ‘1년 더’ 경영을 맡길 수도 있다. 전임 김용환 회장도 최원병 전 중앙회장 시절인 2015년 농협금융 회장에 발탁됐으며 이듬해 당선된 김병원 전 회장과도 2년을 함께 보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