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행장, 임명 19일째 출근 못해금융권 역대 최장 ‘출근 저지’ 기록정기 인사 미춰지며 인사 공백 발생전국영업점장 회의 2월로 미뤄져조직 내부 혼란도 가중되는 모습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 일부 임원의 임기가 지난 20일 만료됐다. 임상현 기업은행 전무이사와 배용덕, 김창호, 오혁수 부행장 등이다. 3명의 부행장 자리는 기존 부행장 겸직 체제로 이어가고 임 전무이사의 자리는 공석으로 남게됐다.
통상 1월 15일께 이뤄지던 정기인사가 불가피하게 미뤄지면서 결국 인사 공백이 생긴 셈이다.
1월 말 진행해 왔던 전국영업점장회의도 예년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전국영업장회의는 전국의 영업점장, 해외점포장 등 1000여명이 참석해 올해 경영전략과 비전이 공유하는 자리다.
회의 시기가 늦어질수록 기업은행이 져야할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된다. 특히 올해 중금리 대출 시장 등에서 시중은행과 치열한 경쟁이 예고돼 있는터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인사가 마무리 돼야 전국영업점장회의가 가능하다”면서 “이 수순에 따라 전국영업점장회의는 다소 미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실무적인 준비는 계속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인사가 나더라도 직원 이동 등 시간을 고려했을 때 2월 중순까지 미뤄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윤 행장과 노조의 갈등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으면서 조직 내부의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노조가 전날 윤 행장이 자회사 구조조정과 직무급제 개편에 대해 언급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윤 행장은 즉각 “사실과 다르다”며 “해당 내용에 대해 언급하지도, 계획하지도 않았고 직원에 의사에 반해 추진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지난 15일에는 직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반기 정기인사에 앞서 출산·육아 등의 사유로 휴직과 복직이 예정된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사발령을 서둘러 내기도 했다.
한편, 기업은행 노조는 윤 행장을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고 당정청과 대화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인사권은 정부에 있다”며 “발전적인 방향에서 봐달라”고 언급한만큼 청와대와 대화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선 출근저지 투쟁 장기화에 따른 피해가 은행과 고객에게 돌아가는만큼 노조가 실리를 찾아 윤 행장과의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노조와 대화하기 위해 직간접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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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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