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설 연휴 브라질 출장···명절 ‘현장 경영’ 지속

중남미 스마트폰·TV 매출 요충지 방문

2014년 시작한 명절 글로벌 현장 경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설 연휴 기간인 26일(현지시각) 브라질을 찾아 현지 임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설 연휴 기간 브라질을 방문해 그간 펼친 명절 현장 경영을 이어갔다.

27일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이날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Amazonas) 주(州)에 있는 삼성전자 마나우스 법인을 찾아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명절에 일하는 임직원을 격려했다고 밝혔다.

이번 중남미 출장에는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과 노태문 신임 무선사업부장 사장 등 TV와 스마트폰 등 완제품을 담당하는 사업부장들과 장시호 글로벌기술센터장 부사장 등이 동행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힘은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에서 나온다. 과감하게 도전하는 개척자 정신으로 100년 삼성의 역사를 함께 써 나가자”며 “오늘 먼 이국의 현장에서 흘리는 땀은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28일에 중남미 사업을 총괄하는 브라질 상파울루 법인을 방문해 현지 사업전략을 점검하고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캄피나스(Campinas) 공장도 방문할 예정이다.

마나우스 자유무역지대에 있는 삼성전자 공장은 1995년 준공됐다. 지난해 기준 직원 6000명 규모의 사업장으로 중남미에서 판매되는 휴대전화와 TV 등을 생산한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곳은 지난해 매출 약 7조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삼성전자 미주지역 전체 매출 34조원 가운데 약 2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중요한 시기마다 명절 현장 경영을 펼친 점에 비춰 향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전략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그간 이 부회장은 명절 연휴를 이용해 글로벌 현장을 찾아 굵직한 현안을 직접 챙겼다.

이 부회장은 2014년 설 연휴엔 미국 출장길에 올라 현지 이동통신사 관계자와 만나고 구글을 비롯한 관련 업체들과 포괄적 특허 공유 계약을 맺었다.

2016년 설에도 미국을 방문해 페이스북의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그해 추석에는 인도를 찾아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접견하고 인도시장 확대를 모색했다.

국정농단 사태에 따라 2017년과 2018년엔 글로벌 현장 행보를 이어가지 못했지만 지난해 설 연휴엔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을 찾아 메모리 업황 악화 관련 현안을 직접 챙겼다.

이후 지난해 추석에도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 특히 이 부회장이 삼성 관계사의 해외 건설 현장을 찾은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