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와 갈등 봉합···27일만의 취임식신뢰·실력·사람·시스템 등 4가지 강조변화 대응, 글로벌 영토 확대 등 약속
윤 행장은 29일 오전 9시30부터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앞으로 60년을 내다보고 IBK기업은행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만들어가겠다”며 “‘혁신 금융’과 ‘바른 경영’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신뢰와 실력, 사람과 시스템 등 4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일 임명된 윤 행장은 27일만에 취임식을 가졌다. 노조의 출근저지 투쟁이 설 연휴 동안 이뤄진 협상으로 종결되면서 정상 출근이 가능해졌다.
윤 행장은 이날 기업은행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혁신금융’을 선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혁심금융을 통해 경쟁력 높일 것”이라며 “혁신금융 이루기 위해서는 스스로 혁신적으로 변화해야 하고 중소기업 지원, IBK창공 성공모델 확신, 정책금융 혁신을 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바른 경영은 핵심 경쟁력이자 경영위험을 예방하는 안전판”이라며 “법을 어기거나 비윤리적 행태를 보이면 고객은 등을 돌린다”고 말했다. 혁신금융을 위해선 은행 내부에 태스크포스(TF) 조직을 꾸리기로 했다.
그는 이를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신뢰와 실력, 사람, 시스템을 제시했다. 고객 중심의 업무방식과 운영으로 신뢰를 쌓을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단기실적에 집착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신뢰를 높이기 위해 실력을 키워야 하며, 실력의 원천은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또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조직의 유연성을 높이는 등 시스템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혔다.
윤 행장은 변화에 대한 대응도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저성장 저금리 등 세계경제 지평이 달라지고 있고 국내경제도 추세적이고 구조적인 변화에 놓여있다”며 “‘뱅킹은 필요하지만 뱅킹은 필요없을 것’이라는라는 빌 게이츠의 말처럼 변화를 거부하는 은행은 사라지게 된다”고 부연했다.
윤 행장은 중소기업 진흥 목표 수행과 은행과 자회사간 시너지 발휘, 해외진출 등 글로벌 영토 확대도 약속했다.
또 “철은 다른 물질과 섞였을 때 더 강해진다”며 “기업은행이 순혈주의를 버리고 외부 전문가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말도 전했다.
윤 행장은 “저에 대한 기대와 일부의 우려를 잘 안다”면서 “기업은행을 행복한 일터로 만들고 싶어하는 것은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기업은행장으로서 은행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그러면서 “공직생활에서 쌓은 경험을 통해 정부와 유관기관과 협력하고 기업은행 특수성 이해시키고 문제를 풀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취임식 후 기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노조와의 합의문에 포함된 희망퇴직 추진문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기업은행과 같은 국책은행, 기관과의 형평성 문제가 있다”면서 “우리가 경쟁하는 기관과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이 문제에 대해 노력을 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고 협의를 통해 해결해야 하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윤 행장은 취임식을 마치고 첫 공식일정으로 ‘IBK창공(創工) 구로’와 구로동 지점, 참! 좋은 어린이집, 거래기업 ‘올트’ 스마트공장 등을 방문했다.
한편, 이날 출근저지 투쟁을 이끌어던 김형선 노조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임명 후 20일이 넘는 (출근저지) 시간은 여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노조의 목표도 변화와 혁신인만큼 직원과 함게 하는 혁신, 직원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한다면 지옥이라도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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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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