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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출근 윤종원 기업은행장, 인사‧실적개선‧조직안정 과제 ‘산적’

첫 출근 윤종원 기업은행장, 인사‧실적개선‧조직안정 과제 ‘산적’

등록 2020.01.29 07:38

수정 2020.01.29 10:30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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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 27일만에 취임식···경영 정상화 총력임기 끝난 수석부행장 등 인사 시급 과제조직 안정‧경영 전략 수립에 속도 낼 듯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27일만에 첫 출근.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윤종원 IBK기업은행장 27일만에 첫 출근.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지난 2일 임명된 후 27일 만에 임시 사무실 생활을 청산하고 기업은행 본점으로 정상 출근했다. 금융권 최장기 출근 저지 기록인 만큼 쌓인 현안에 윤 행장의 어깨도 무거워진 상태다. 미뤄진 정기 인사를 시작으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는 동시에 조직 안정과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9일 오전 기업은행은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 취임식을 진행했다. 지난 설 연휴 기간 동안 당정과 노사가 물밑 협상을 이어간 결과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기업은행 노조와 만나 유감을 표명했고 여당과 노사는 ▲희망퇴직 조기 해결 ▲일괄 전환된 정규직 정원 통합 승인 ▲직무급제 도입 등 임금체제 개편 노조반대 시 철회 ▲임원 선임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 개선 ▲노동추천이사제 유관 기관과 적극 협의 추진 ▲휴직·휴가 확대 위해 유관 기관과 적극 협의 등 6대 원칙에 합의를 도출했다.

그동안 외부에서도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온 만큼 이날 취임을 기점으로 윤 행장의 행보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윤 행장이 직면한 과제는 미뤄진 인사를 비롯해 올해 연간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될 전망이다. 지난 20일 임상현 전무이사(수석부행장)와 배용덕·김창호·오혁수 부행장의 3년 임기가 만료됐다. 최현숙 부행장의 임기는 다음달 20일 끝난다.

최대 관심사는 후임 전무이사다. 노조와의 갈등 봉합 이후 내부 직원들과의 소통을 늘리고 조직 안정을 위해서는 전무이사에 어떤 인물이 오게 될지 주목 받고 있다. 기업은행 전무이사는 은행장 제청으로 금융위가 임명한다.

한시적으로 직을 유지하고 있는 계열사 CEO(최고경영자) 인사도 이뤄져야 한다. 김영규 IBK투자증권 대표, 장주성 IBK연금보험 대표, 서형근 IBK시스템 대표, 시석중 IBK자산운용 대표 등이 대상이다.

기업은행 상반기 인사는 통상 1월 중순께 이뤄졌다는 점에서 올해 인사는 보름 가량 늦춰졌다. 인사가 늦어지면서 매년 1월 말 진행해 왔던 전국영업점장회의도 예년보다 늦어졌다. 전국영업장회의는 전국의 영업점장, 해외점포장 등 1000여명이 참석해 올해 경영전략과 비전이 공유하는 자리다.

인사가 이루어지면 전국영업점장회의도 수일 내 진행될 전망이다. 중기 대출 시장에서 시중 은행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면서 전국영업점장회의를 더 이상 늦출 수 없기 때문이다.

초저금리로 인한 은행 수익 하락 등 부진한 실적 해소와 포용 금융을 위한 역할 강화 등도 윤 행장이 풀어야 할 몫이다.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기업은행의 특성상 재무건전성 관리가 절실하다. 부실률이 높은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높은 편이어서 리스크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지난해 3분기 총 여신 연체율 0.62%를 기록해 2016년 3분기(0.70%) 이후 가장 높은 연체율을 기록했다. 기업부문 연체율이 0.68%로 전기 대비 14bp나 늘었다.

저금리로 인한 은행 수익 하락도 걱정거리다. 지난해 3분기 기업은행 실적을 보면 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7.5% 감소한 3542억원을, 시장금리 하락 영향으로 지난해 3분기 순이자마진은 전분기 대비 0.08%p 하락한 1.81%를 기록했다.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기업은행의 정책금융 역할을 대폭 확대하고 포용적 성장, 혁신 금융에 부응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평소 작은 사안까지 꼼꼼하게 챙기는 것으로 알려진 윤 행장의 스타일에 따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정책 마련이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낙하산 논란’으로 인해 떨어진 구성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어수선한 분위기의 조직을 안정시키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내부 속 갈등을 봉합하고 노사 공동 합의문 이행을 위한 실천도 해나가야 한다. 공동선언에는 ▲희망퇴직 문제 해결 ▲노조 동의 없는 직무급제 도입 등 임금체계 개편 금지 ▲임원 선임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 개선 ▲노조추천이사제 유관기관과 협의 후 추진 ▲정규직 일괄전환 직원의 정원통합 ▲인병 휴직(휴가) 확대 등의 내용이 담겼다.

윤 행장은 “열린 마음과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이번 사태를 풀 수 있었다”며 “비 온 뒤에 땅이 굳듯이 IBK기업은행이 발전할 수 있도록 노사 모두 마음을 열고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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