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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원 부회장, SK디앤디로 주택사업 키우나

최창원 부회장, SK디앤디로 주택사업 키우나

등록 2020.01.30 16:20

수정 2020.01.30 16:31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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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부회장 최대주주인 SK디스커버리 손자회사‘에피소드’ 론칭···서울서만 3000가구 이상 확보“SK건설 경영했던 최 부회장, 주택 이어가나”SK디앤디 측과 증권업계는 “과한 해석”···선그어

최창원 부회장, SK디앤디로 주택사업 키우나 기사의 사진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간접적으로 소유한 SK디앤디를 통해 주택사업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앞서 이달 초 SK디앤디는 공유주택 브랜드 ‘에피소드’를 선보이며 주거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SK디앤디 측은 최 부회장이 직접적인 지분을 소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라며, 오너와의 연관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과거 SK건설을 경영했던 최 부회장이 SK디앤디를 통해 주택 사업을 키워가려는 의중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SK디앤디는 최 부회장이 최대주주(보통주 40.18%)인 SK디스커버리의 손자회사다. 지배구조상 최 부회장이 간접적으로 SK디앤디를 가지고 있는 구조인 셈이다.

지배구조를 뜯어보면 SK디스커버리가 자회사인 SK가스 지분 55.61%를 소유하고 있고, SK가스는 SK디앤디 지분을 29.30% 가지고 있다. SK디앤디의 또 다른 최대주주(29.30%·556만4392주)는 한앤코개발홀딩스로, SK가스보다 3주 더 많이 소유한 수준이다.

최 부회장이 SK디앤디 지분을 직접적으로 가지고 있지 않은 이유는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 있다. 지주사법 상 오너는 손자회사 지분을 가질 수 없다. 최 부회장은 지난해 9월 SK디앤디 지분 전량(24%) 매각 대상자를 한앤코개발홀딩스로 택했다. 이에 현재는 SK가스와 한앤코개발홀딩스가 SK디앤디를 공동경영 하고 있다.

사모펀드인 한앤코개발홀딩스가 경영에 참여하면서 성장세도 가팔라졌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SK디앤디 부동산개발 부분 수익 매출은 전년 대비 170.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금액으로 따지면 1조45억 수준이다.

건설업계 상황에 정통한 관계자는 “최 부회장이 기업가치 제고가 1순위 목표인 사모펀드에 지분을 넘긴 이유는 빠른 시일 내 강소 부동산·주택 관련 기업을 만들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라며 “사모펀드는 기업 가치를 높인 후 매각을 통해 이익을 얻기 때문에, 장기간 기업을 경영하는 일은 거의 없다. 지주사 전환을 완료 한 뒤 온전한 SK디스커버리 손자회사로 되찾아 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SK디앤디는 ‘에피소드’ 브랜드 론칭을 통해 주거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00% 자회사 DDISY280에 자금을 대여하는 방식으로 우선 성수동1가(206가구)에 분양 첫 테입을 끊었다. 같은 방법을 통해 DDISY30은 역삼, DDISY40은 용산에 임대주택을 추진 중이다.

SK디앤디 관계자는 “서초와 수유, 역삼, 용산 등 서울 주요 지역에서 ‘에피소드’를 진행중이며 3000가구 이상의 물량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 부회장의 의중이 임대 주택 사업 강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데는 선을 그었다. 해당 관계자는 “최창원 부회장은 SK디앤디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회사에 영향력이 오기는 어렵다”면서 “오랜 기간 임대주택 사업을 준비하던 중 최근 1인가구 증가와 주거 공간 공유 개념 트랜드가 맞아 떨어지면서 가시적인 사업을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도 같은 입장이다. 김승준 흥국증권 건설 연구원은 “최대주주의 의지라기 보다는 회사의 전략 방향이 임대주택까지 확장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건설·건자재 분야 연구원은 “SK디앤디와 최창원 부회장의 연관관계는 없을 것”이라며 “SK디앤디라는 회사는 영구적이고 안정된 현금흐름을 추구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부동산 개발업 중 임대 사업에 뛰어든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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