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와이어링 하네스 공급 차질車-IT 협업 사례 증가하며 비중↑최소한의 케이블로 호환 기술력 필요동남아 추가 생산 공급 시간 역부족“차, 전기 구성 높아져 빈도 높아질 것”
현대차는 지난해 영업이익 3조6847억원으로 8년 만에 개선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수요 침체로 인해 판매 실적 부진을 겪었지만 그랜저, 팰리세이드, 제네시스 등 주요 모델 힘입어 수익성이 크게 향상됐다.
지난해 연간 기준 영업이익률 3.5%에서 올해 5%를, 중장기 계획으로 2025년까지 차 부문에서만 8% 끌어올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으로 중국산 ‘와이어링 하네스’의 부품 수급 문제로 국내 모든 생산라인 가동 중단까지 이르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국내에 공급받는 와이어링 하네스의 87%가 중국산이다.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완성차업체는 통상 국내 공장 재고를 1주일치만 확보해왔다.
5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제네시스를 생산하는 울산 5공장 1개 라인이 멈춰선 데 이어 포터를 생산하는 울산 4공장 1개 라인이 같은 날 오후부터 휴업에 들어갔다.
코나와 벨로스터를 생산하는 울산 1공장도 5일부터, 트럭을 생산하는 전주공장 라인과 투싼, 넥쏘를 생산하는 울산 5공장 라인은 오는 6일부터, 아산공장과 울산 2·3·4공장 나머지 라인도 7일부터 모든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중국산 제품의 수급 곤란으로 와이어링 하네스 부품사인 경신, 유라코프레이션, 티에이치엔(THN) 등 국내 생산라인을 추가 가동하고 공급원의 다변화를 위해서 동남아 등 해외 생산을 적극 검토 중에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와이어링 하네스 부품의 특징상 엔진 센서, 파워 컨트롤 시스템, 공조 시스템, 램프류, 편의장치, 안전장치, 배터리 시스템 및 도어 모듈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중요한 부품이다.
한마디로 차 내부의 각종 전기장치에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전선 뭉치다. 최근 자동차 부품 가운데 와이어링 하네스에 대한 중요성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카, 친환경차(전기·하이브리드)등 몇 년간 출시된 차는 대부분 하나의 가전제품을 연상케 할 정도다.
자동차의 전장부품 사용이 증가하고 있고 이를 연결하는 ‘와이어링 하네스 및 기타 케이블의 설계가 복잡해지고 있다.
이에 걸맞게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이들 차의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적극적으로 전장부품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만큼 부품 케이블의 무게가 차량 경량화에 직결되어 위한 기술 개발에 비중을 높이는 추세다.
국내 부품공장이 없는 가운데 중국공장 이외 동남아 등 해외 생산을 모색하고 있지만 차선책으로 해외 생산 공장에서 와이어링 하네스 공급을 맞추기에는 물리적으로 힘든 이유이다.
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미국 조사기관인 Acumen Research and Consulting가 지난해 발표한 글로벌 와이어링 하네스 시장은 연간 6.1% 성장률과 함께 2026년까지 783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 했다.
자동차 내부에 장착된 전기 신호와 전력을 전달에 사용되는 와이어링 하네스의 경우 전기 케이블이 약 4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즉 기존 자동차산업이 내연기관 중심의 부품에서 탈피해 IT와 소프트웨어 등 이종 산업 간 전략적 협업이 증가하면서 전기 배선 및 케이블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증거다.
박재용 이화여자대학교 미래사회공학부 연구교수는 “앞으로 자동차에 전기 구성에 대한 기능 및 비중이 점점 더 높아질 것이며 이에 따라 와이어링 하네스의 전기 부품을 연결하는 빈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르노삼성자동차도 중국산 부품 수급 문제로 오는 11일부터 2~3일간 휴업을 검토하고 있다.
르노삼성 측은 현대차 또는 쌍용차에 비해 부품 재고량이 충분하지만 수십개에 달하는 중국산 부품이 제대로 수급되지 않으면서 공장 가동중단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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