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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 등 재계 신종코로나에 ‘전전긍긍’···중국 공장 잇따라 가동 중단

삼성·현대차 등 재계 신종코로나에 ‘전전긍긍’···중국 공장 잇따라 가동 중단

등록 2020.01.31 14:45

수정 2020.01.31 15:28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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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인력 귀국 조치 이어 공장 가동 중지“예의주시하고 있다”···확대 가능성 높아져中 GDP 1% 감소하면 韓 분기당 0.2% 줄어

삼성·현대차 등 재계 신종코로나에 ‘전전긍긍’···중국 공장 잇따라 가동 중단 기사의 사진

중국발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국내 기업의 촉각이 곤두섰다. 현지 인력의 조속한 귀국 조치에 이어 공장 가동 중지까지 확대되는 분위기다. 미·중 무역 분쟁과 최근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를 겪은 데 이어 재계는 지정학적 글로벌 리스크에 또다시 노출됐다.

31일 재계의 신종 코로나 대응 현황을 종합하면 주요 기업 중 삼성전자, 현대차, SK이노베이션, LG전자, 포스코 등이 이미 공장 가동 시점을 연기했거나 추후 이를 어느 시기까지 확대해야 하는지 고심에 들어갔다.

쑤저우시에 있는 삼성전자 가전 공장은 2월8일 자정까지 가동을 중단하기로 조치했다.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 사태로 2월 2일까지 연휴를 늦춘 가운데 쑤저우시는 별도로 최소 8일까지는 모든 기업의 업무 중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삼성전자는 쑤저우시의 반도체 후공정 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다. 반도체 공정은 1초만 멈춰도 천문학적인 적자가 발생하는 구조적 특성이 있고 비교적 자동공장화가 잘돼 있어 가능한 조치로 풀이된다.

베이징과 충칭에 공장을 둔 현대차는 우선 2월9일까지 중국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앞서 2월3일까지 부품 공급 상황을 봐서 조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도 창저우에 있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 가동 중단을 2월9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LG전자는 난징에 운영 중인 가전·전장 공장을 2월3일 이후 가동하겠다는 계획이다.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는 아직 공장 가동 중단 없이 현지 인력의 귀국 조치와 예방활동에 힘쓰고 있지만 상황은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포스코도 중국 전역에 있는 20여개의 공장 가동을 2월2일까지 중단했다. 현대위아도 장쑤 공장을 2월8일까지 영업 중지한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사업장 내 아직까진 문제가 없지만 2월9일까지 예정된 중국 정부의 휴무 조치가 장기화하면 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비상상황에 대비한 플랜을 마련하고 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국내 기업들의 타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번 국면에서 이미 중국 경제가 일부 마비된 상태”라며 “올 1분기 중국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급락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국회예산정책처가 내놓은 ‘경제산업동향&이슈’에 따르면 중국의 GDP가 1% 감소하면 한국의 GDP는 분기당 0.2% 줄어든다. 특히 중국의 GDP 축소 여파는 약 1년간 한국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는 중국 경제가 부진할 때 한국의 수출이 덩달아 줄어드는 것이 GDP를 축소시키는 주된 요인이기 때문이다. 중국 GDP가 1% 감소하면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은 분기당 0.5% 줄어들고 이 영향은 1년여간 이어지는 것으로 이 보고서에서 나타났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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