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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신종 코로나 비상···공장 셧다운에 ‘곡소리’

국내 완성차, 신종 코로나 비상···공장 셧다운에 ‘곡소리’

등록 2020.02.07 10:42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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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울산·아산공장, 7일부터 휴업기아차 10일 생산공장 멈춰···나머지 업체 상황 비슷‘와이어링 하니스’ 중국 의존도 87%, 공급 완전 끊겨中업체들, 예정대로 생산재개시 공장 휴업 짤아질 듯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춘절 연휴를 연장함에 따라 와이어링 하네스를 생산하는 국내 협력업체의 중국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춘절 연휴를 연장함에 따라 와이어링 하네스를 생산하는 국내 협력업체의 중국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를 진원지로 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명 ‘우한폐렴’ 여파에 결국 국내 생산공장 문을 걸어잠근다. 핵심 부품을 납품하는 중국 공장의 가동 재개 시기가 길어질수록, 우리 업체들이 입을 피해 규모도 불어나게 될 전망이다.

7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울산과 아산공장이 이날부터 가동을 전면 중단한다. 지난 4일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된 공장 휴업이 확대된 것. 전주공장은 우선 트럭 생산을 중단하고, 버스 라인만 가동한다. 공장이 완전히 멈추는 것은 오는 10일부터다.

이번 공장 가동 중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중국정부의 춘절 연휴기간 연장으로 생산부품 수급에 차질이 빚어진 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가 그동안 확보해 온 부품은 모두 소진된 상태다.

현대차는 전차종에서 부분적 생산차질을 입게 됐지만, 국내와 동남아시아 등에서 부품 조달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협력업체의 중국 생산 재개 시 부품 조달 소요 기간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현대차 측은 “부품이 공급되는대로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자동차는 10일에 소하리, 광주, 화성 공장에서 완성차 생산을 중단한다. 11일 이후엔 부품 수급 상황을 감안해 노사가 협의키로 했다.

쌍용자동차는 우선 4∼12일 공장을 닫는다. 르노삼성자동차는 11일께부터 2∼3일간 가동중단을 검토 중이다. 한국GM은 아직 재고분 여유가 있어 공장을 정상 운영하고 있다.

국산차 업체들은 이번 생산차질에 따른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공장 재가동 시점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사실상 중국산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 공장이 문을 열어야지만 가능하다.

와이어링 하니스는 자동차 조립 초기, 차량 바닥에 혈관처럼 깔아야 하는 부품동차 조립 초기, 차량 바닥에 혈관처럼 깔아야 하는 부품이다.

국내에서 공급받는 와이어링 하네스의 87%는 중국산이다. 현대차 등에 와이어링 하니스를 공급하는 경신, 유라, 티에이치엔(THN) 등 1차 협력업체는 주력 공장을 모두 중국에 두고 있는데, 중국 정부의 휴업 연장에 따라 부품 생산과 국내 공급이 끊긴 상태다.

와이어링 하니스는 국내와 동남아 생산을 늘려도 중국 생산량의 20∼30% 정도밖에 채우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완성차업체는 통상 1주일치의 재고만 확보해 왔던 탓에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중국 공장들이 예정대로 10일부터 가동에 돌입하면 국내 공장들의 휴업이 더 길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장 가동중단이 더욱 길어질수록 부품 수급난에 따른 생산차질은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다.

현대·기아차는 이달 1일 산업부, 외교부와 협력해 칭다오 총영사관을 통해서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의 핵심 거점인 산둥성에 공문을 보냈다.

국내 자동차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점을 감안, 일부 공장이라도 엄격한 방역 관리 하에 생산할 수 있도록 승인해달라는 내용이 골자다.

또 현대·기아차와 정부 관계자들은 산둥성 정부나 공장이 위치한 시 정부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협의를 하고 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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