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등 제작·출연진과 오찬 간담회“영화산업 확실히 지원···간섭 절대 없을 것”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 봉 감독을 비롯해 제작자인 곽신애 바른손 E&A 대표, 한진원 작가 등 제작진 12명,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이선균 등 배우 10명,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과 함께 오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우선 “우리 영화 100년사에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 것도 아주 자랑스럽고, 오스카 역사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쓰게 만들었다는 사실이 아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은 청와대 충무전실에서 제작진 및 출연진과 인사하고 환담한 뒤 오찬장인 인왕실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인사말을 통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이 거둔 성과를 축하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봉 감독이 워낙 탁월해 비영어권 영화라는 장벽을 무너뜨리고 최고의 영화, 최고의 감독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특별히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그는 “그 자랑스러움이 코로나 사태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우리 국민에게 큰 자부심이 됐고, 아주 많은 용기를 줬다. 그 점 특별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아직까지 문화예술 산업 분야의 저변이 풍부하다거나 두텁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문화예술계도 영화 ‘기생충’이 보여준 불평등이 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기생충’이 보여준 사회의식에 깊이 공감한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이긴 하지만 불평등이 견고하다”며 “그런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을 최고의 국정목표로 삼는데, 반대도 많이 있고 속 시원하게 금방금방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 매우 애가 탄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영화 제작 현장에서 표준 근로시간제, 주 52시간 등을 준수한 봉 감독과 제작사에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일없는 기간에 영화 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의 복지가 잘되도록 노력하고, 영화 유통구조에서도 독과점을 막을 스크린 상한제가 빨리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마디로 영화 산업 융성을 위해 영화 아카데미 지원을 늘리고, 확실히 지원할 것이다. 그러나 간섭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한편, 봉 감독은 이날 문 대통령에게 ‘기생충’ 각본집을 증정했고 식탁에는 김정숙 여사표 짜파구리(짜파게티와 너구리 라면을 섞어서 함께 끓인 요리)가 올랐다.
문 대통령은 “제 아내가 여러분에게 헌정하는 ‘짜파구리’(영화 ‘기생충’에서 빈부격차를 보여주는 소재)가 맛보기로 포함돼 있습니다. 함께 유쾌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다며 인사말을 마무리했다.
뉴스웨이 유민주 기자
youmi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