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드는 주문에 당일배송은 2~3일 지연익일·새벽배송도 2~5일 소요 재고도 품절대란
온라인 장보기 수요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온 직후인 설 연휴께부터 늘기 시작해 지난주부터 급격히 증가해 사재기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이커머스업계에서는 급증하는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경영체제까지 가동 중이다.
25일 SSG닷컴에 따르면 대구·경북 지역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직후인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이 회사의 매출은 전주(2월 12일~16일) 대비 45% 늘었다. 전월(1월 18일~23일)보다는 47.1% 늘어난 수치다.
식품 매출은 전주 대비 87% 늘었고, 전월 대비 52.3% 증가했다. 라면은 전주 대비 175%, 전월 대비 236% 늘었고, 통조림 매출도 전주 대비 268%, 전월 대비 288%씩 확대됐다. 생수는 전주 대비 116%, 전월 대비 121% 증가했고, 즉석밥, 레토르트, HMR 전주 대비 168%, 전월 대비 222%씩 늘었다. 쌀 매출도도 전주 대비 187%, 전월 대비 190% 급증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에서도 최근 일주일(2월 18일~24일)까지 신선식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0%, 가공식품은 107%, 생수/음료는 71%, 생필품은 75%씩 증가했다. 특히 쌀(167%), 반찬(100%), 김치(104%), 냉동/간편조리식품(147%), 즉석밥(!47%), 라면(236%), 통조림/캔(254%), 생수/탄산수(153%) 등의 매출이 크게 뛰었다.
특히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해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대구·경북 지역에서의 온라인 장보기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달 28일 이후 자사배송 시스템 ‘쓱배송’ 주문 마감률은 전국적으로 평균 93%선까지 상승했다. 확진자가 크게 늘어난 주말 이후 전국 평균 주문 마감률은 99.8%까지 치솟았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쓱배송 마감율은 전국 평균 80%선임을 감안하면 거의 20%가 더 늘어난 셈이다. 특히 대구와 경상북도 일부 도시의 경우 지난 19일 오후 1시경부터 주문이 폭증하기 시작했으며 25일 오전 기준 대구 지역 예약배송은 오는 29일까지 모조리 마감된 상태다.
쿠팡은 지난 19일 대구·경북지역의 주문량이 평소보다 최고 4배 폭증해 시간 내 배송할 수 있는 한도를 넘어서면서 이 지역에서 일부 주문이 불가능한 제품이 생겨나는 등 ‘주문 폭주’를 겪었다. 현재 쿠팡 홈페이지에는 ‘로켓프레시와 식품의 주문량 폭증으로 지역별 재고가 품절될 수 있다’는 안내가 띄워져 있다.
이에 이커머스 업체들도 주문 폭주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대응 체제를 가동한 상태다.
SSG닷컴은 25일부터 전국 P.P(Picking & Packing) 센터의 쓱배송 처리물량을 기존 대비 지역별로 최대 20%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전국적으로 배송차량을 60대 이상 늘리는 한편, P.P센터 인력도 단기적으로 증원해 처리 가능한 물량을 기존보다 최대 20% 더 늘려 하루 약 6만건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온라인스토어 네오(NE.O)에서 출발하는 서울·경기지역 대상 새벽배송도 기존 대비 50% 확대해 1만건에서 1만5000건으로 늘린다. 예약배송 가능일도 기존 주문하는 날로부터 4일 뒤에서 5일 뒤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쿠팡은 지난 20일부터 비상 체제에 돌입, 주문량이 급증한 품목의 재고를 최대한 확보하고,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배송에 나서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에서도 고객들이 원활하게 생필품을 배송 받을 수 있도록 총력 지원 중이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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