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디스플레이·유플러스 이어 LG화학 이사회 의장 ‘예약’지주회사 LG 사내이사 맡아 그룹 내 총 5곳 이사회 멤버
LG화학은 전일 이사회를 열고 ㈜LG 권영수 부회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추천했다고 공시했다.
LG화학 측은 공시를 통해 “권영수 이사 후보는 LG그룹 내 주요 계열사의 CEO 및 과거 4년간 당사 전지사업본부장으로 역임한 바 있다”며 “최고 경영자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뛰어난 식견과 당사 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사회 일원으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권 부회장이 LG화학의 이사회 의장도 예약해 둔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던 박진수 의장이 보유하고 있던 LG화학 지분을 정리하며 용퇴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권 부회장이 향후 LG화학 이사회 의장에 올라설 경우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에 이어 4곳의 의사회 의장을 맡게 된다.
이 외에도 권 부회장의 지주회사 ㈜LG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LG 이사회 의장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다.
한편 권 부회장이 LG화학의 이사회 의장을 맡을 경우 LG그룹 내 전자, 통신, 화학 주요 3대 핵심사업 경영에 모두 참여하게 된다.
권 부회장은 1975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79년 LG전자 기획팀에 입사했다. 이후 재경팀장, 재경담당 부사장, 재경부문장(CFO) 등을 거친 ‘재무통’으로 꼽힌다.
2018년부터 2011년까지 LG디스플레이 대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 2016년~2018년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도 두루 거쳤다.
구 회장이 취임한 2018년 당시 LG유플러스 부회장을 맡고 있었으나 한달 만에 하현회 당시 LG 부회장과 자리를 바꿔 지주회사로 넘어오기도 했다. 이 같은 인사에 권 부회장은 구광모 체제 이후 줄곧 주목 받아왔다.
실제로 구광모호가 출범한 이후 2018년 구본준 부회장이 퇴임했고 지난해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등이 자리에서 물러나 현재 LG그룹 부회장은 4명까지 줄어든 상태다.
현재 자리를 지키고 있는 부회장은 권영수 부회장 외에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뿐이다.
LG그룹 인사에 구 회장의 색깔이 분명히 들어날수록 권 부회장의 입지는 단단해졌다.
특히 재계에서는 구 회장이 권 부회장을 통해 그룹 내 지배력을 확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권 부회장은 2018년 8월 LG 사내이사에 선임됐으며 2019년 3월 LG전자, LG디스플레이 이사회에 신규멤버로 합류하며 이사회 의장 자리도 맡았다.
주요 계열사들이 이사회 독립성 확보를 위해 CEO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그룹 이사회 의장을 권 부회장에게 맡기며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구 회장은 권 부회장이 계열사 CEO로 있을 당시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두 사람은 구 회장이 LG전자 재경팀 대리로 재직하던 시절 권 부회장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아 개인적인 인연도 깊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의 핵심 조력자로 알려진 권 부회장이 LG화학 이사회에 합류하며 구광모 체제가 더욱 완성된 모습”이라며 “구 회장의 신임을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만큼 당분간 권 부회장의 입지는 탄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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