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폴더블폰 올해 440만대 판매 전망세 번째 폴더블 모델 준비중···하반기 출시 작년 매출 102조원···내년 폴더블폰 10조 돌파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0년 폴더블폰 출하량은 두 종류로 늘어난 기기 다변화를 통해 올해 440만~450만대 수준을 달성할 것이란 시장 관측이 나온다. 이는 전세계 폴더블폰 판매량으로 추정되는 660만대 중 점유율 약 70%에 달하는 규모다.
삼성전자 내부에선 올해 폴더블폰은 사업 첫해보다 10배가량은 더 늘리겠다는 사업전략을 짰다. 삼성이 지난 14일 갤럭시 Z플립 출시 후 일주일간 통신 3사와 매장에 공급한 초도물량은 2만대 선으로 갤럭시 폴드(2000대)보다 10배 많았다.
지난해 삼성의 폴더블폰 출하량은 50만대로 전체 휴대전화 2억9000만대 출하 물량 가운데 숫자로 보면 약 0.2%에 불과했다. 대신 60만대로 추정되는 폴더블폰 글로벌 판매량 대비 삼성의 폴더블폰 점유율은 초기 시장 선점 효과가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세 번째 폴더블폰이자 2세대 갤럭시 폴드(이하 갤폴드)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노태문 무선사업부장은 2020년을 폴더블폰 대중화 원년으로 만든다는 사업계획을 갖고 있다. 내년에는 삼성 폴더블폰이 1000만대를 넘어 적어도 1300만대 규모로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갤폴드 출고가격은 약 240만원에서 최근 200만원 선으로 내렸고, Z플립 출고가는 165만원이다. 대당 폴더블폰 평균 출고가를 160만원으로 가정할 경우 판매량이 630만대를 넘어가면 매출액 10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지난해 무선(IM)사업부의 스마트폰 매출액은 102조원, 영업이익은 9조2700억원을 올렸다. 폴더블폰 매출 10조원을 넘어서면 폴더블 모델 출시 2년만에 스마트폰 매출의 10% 이상 차지하게 된다.
가로로 접는 갤폴드에 이어 세로로 접는 갤럭시 Z플립이 제품 출고가를 낮추고 휴대 편의성을 높이는 등 제품 개선 효과는 분명 있다. Z플립에 대중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초도물량은 여전히 세계 각국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가면서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전략이 시장 초기 커다란 기회가 되고 있는 것은 중국 업체의 낮은 수율과 고가폰 시장에서 경쟁자인 애플의 폴더블폰이 아직 시장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화웨이, 모토로라 등이 폴더블폰 판매를 시작했으나 물량은 적고, 애플은 하반기는 돼야 폴더블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업체는 아직 폴더블 완성도가 떨어지고 애플은 폴더블 출시가 늦어질 예정이어서 삼성은 전세계 폴더블폰 시장 70% 점유율 확보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대구·경북 지역에서 창궐하면서 산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의 확산은 우려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 사태가 장기화하면 국내 사업장 폐쇄, 방역 실시 등에 따른 생산 차질이 발목을 잡을 수 있어서다.
삼성의 스마트폰 공장은 베트남, 인도 등으로 이전했으나 갤럭시S20,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제품은 구미공장에서 전량 생산하고 있다. 향후 폴더블폰 공급 물량이 늘어나게 되면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의 절반을 맡고 있는 베트남 생산기지 등을 활용해야 한다.
구미사업장은 지난달 22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이날까지 네 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2~24일, 29일과 1일에 걸쳐 각각 스마트폰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구미공장의 조업을 일시 중단했으나 큰 여파는 없다”며 “오늘 확진자는 생산라인 근무자가 아니어서 가동 중단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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