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일간 공장 봉쇄로 공장 올스톱...최소168억 손실천안 동두천 공장 위탁 배송기사 계약 '예전대로'피해 막대하고 여론 악화되자 화물연대 물러선듯
마니커는 그동안 직접고용을 요구하는 위탁 배송기사들의 총파업으로 초유의 공장 중단 사태를 겪었다.
5일 마니커는 “전면파업을 벌여왔던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서울경기지부·충북지부 소속 마니커 화물 배송기사들과 협상 끝에 원만한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마니커에 따르면 배송기사들은 이전과 동일하게 계약하기로 했다. 동두천 공장 소속 배송기사들의 경우 마니커의 위탁업체인 무림통운과 계약을 진행키로 했다. 앞서 마니커의 직접고용을 요구하던 입장에서 한 발짝 물러난 셈이다.
마니커 관계자는 “이번 파업으로 인한 피해가 크지만 배송기사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경영정상화에 노력할 것이며, 고객사 납품에도 문제없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마니커의 조기 경영정상화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이번 파업으로 마니커는 공장 두 곳이 멈춰서면서 하루 매출 7억 등 최소 168억원의 손실을 봤다. 뿐만 아니라 두 공장에 원료를 납품하고 상품을 받는 양계농가,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도·소매업 소상공인들의 피해도 컸다.
일부 고객사와는 기존 거래가 끊긴 곳도 발생했다는 게 마니커의 설명이다. 경영정상화까지는 아무리 빨라도 3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들 고객사들과의 거래 중단도 문제지만 거래를 지속해도 마니커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림 등 다른 대체공급처가 충분한 데다 물량 확보가 어렵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복수 공급처가 원칙이었다보니 마니커의 파업에도 다른 대체처에서 충분히 이를 상쇄시킬 수 있었다”며 “물량부족은 없었다”고 말했다.
마니커의 주요 고객사중 하나인 치킨 프랜차이즈업체 비비큐의 경우 매장 사용 닭고기의 절반가량을 마니커 제품으로 활용했으나 파업이후 다른 곳에서 긴급 물량을 수혈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비큐는 윤홍근 회장이 마니커 영업부장으로 근무했던 인연으로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공급처변경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파업 등 악재로 인한 신뢰도 저하로 비비큐가 다른 곳에서 닭고기를 공급받는 비중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마니커 관계자는 “이제 공장 가동은 문제가 없지만 판매량 회복에 대한 것은 예단하기 어렵다”면서 “기존 거래처 원상 회복 등 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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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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