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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특혜 논란 ‘지오영’은 어떤 회사?

마스크 특혜 논란 ‘지오영’은 어떤 회사?

등록 2020.03.10 17:13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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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조 국내 최대 의약품 유통업체전국 원활한 마스크 공급 위한 선정일 뿐정부의 김정숙 여사 특혜 논란과 무관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의약품 유통업체 ‘지오영’이 정부의 공적 마스크를 유통하게 되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오영은 기존 직거래 약국이 전체 약국의 60% 수준인 1만4000여개소에서,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 이후 1만7000여개소로 확대됐다. 정부는 원활한 마스크 공급을 위해 3000여개의 약국을 추가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지오영은 2018년 이후 연 2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국내 최대 의약품 유통업체다. 지오영은 지난 2002년 인천병원 약제과장을 지낸 조선혜 회장과 대웅제약 영업본부장으로 있던 이희구 회장이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다. 이 회사는 2009년 골드만삭스 계열 사모펀드 운용사 골드만삭스 PIA에 400억원을 투자 받으면서 급성장했다.

지오영은 투자금으로 지역 업체들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의약품 유통업체로는 최초로 광역 물류시설을 구축했다. 당시 SK네트웍스의 자회사 케어베스트를 비롯해 성창약품, 동부약품, 남산약품, 연합약품 등이 인수합병(M&A)을 통해 지오영의 전국 물류망에 편입됐다. 공격적인 M&A로 지오영은 매년 연평균 40%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

2014년에는 삼성의료원 경희대병원 영남대병원 등 대형 병원에 의료기기와 진료재료 공급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형 병원경영지원회사(MSO) 케어캠프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병원 유통망을 확대했다. 2013년 의약품 도매업, 제약업, 약국업 등 모든 제약 산업을 통틀어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넘어섰으며 2018년에는 처음으로 2조576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 지오영은 전국 2만1000개 약국 중 70%와 50여 개 대형병원에 약품을 유통하고 있다. 최근에는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시장까지 영역을 넓혀 종합 헬스케어업체로 변신을 시도 중이다. 지난해 4월에는 글로벌 사모펀드 블랙스톤으로부터 1조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블랙스톤은 이 투자를 통해 지오영 지분 약 46%를 인수한 뒤 ‘조선혜지와이홀딩스’란 회사를 설립했다.

지오영의 지분 23.6%를 보유하고 있는 조선혜 지오영그룹 회장은 1955년생으로 숙명여대 약학대학을 졸업했다. 숙명문화재단 이사장 직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김정숙 여사와 특수 관계에 의한 독점 계약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앞서 정부는 의료기관 공급 판매처로는 대한의사협회, 메디탑 ,유한킴벌리, 케이엠헬스케어를,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가 이루어지는 전국 2만여개 약국 공급처는 ‘지오영 컨소시엄’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발표하면서 특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에 청와대 측은 김정숙 여사와 조선혜 대표가 동문이라는 일각의 소문에 대해 “명백한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 “김정숙 여사는 숙명여고를 나왔고, 지오영의 대표는 숙명여대를 나왔다. ‘숙명’을 연결해 동문이라고 한 것”이라며 “지오영의 대표와 김 여사는 일면식도 없다”고 말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마스크 공급 업체 선정 시, 지오영이 국내 최대 유통업체인 만큼 월활하게 전국 유통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후 부족한 약국 유통에 대한 조치의 일환으로 백제약품을 추가했다는 입장이다.

기획재정부 측도 “전국에 2만3000여 개소가 있어 국민 접근성이 높은 약국을 판매처로 최우선 선정했다”며 “사태가 심각한 만큼 빠르고 원활한 마스크 공급을 위해 전국적 유통망과 약국 유통부분에서의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지오영컨소시엄과 백제약품을 유통채널로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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