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정기 주총서 임상민 전무 등기임원 선임대상, 일찌감치 경영 승계 위한 지분구도 정리임 전무, 대상홀딩스 지분 36.71%로 최대주주
12일 대상에 따르면 오는 2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 전무를 사내이사에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1980년생인 임 전무는 대상그룹 창업주인 고 임대홍 회장의 손녀이자 임창욱 명예회장의 둘째 딸이다. 언니인 임세령 전무는 이번 이사 선임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임 전무는 언니와 달리 2009년 학업을 마친 뒤, 곧바로 대상그룹 전략기획팀 차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2012년 전략기획본부 부본부장으로 승진하면서 그룹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했다. 임 전무는 현재 그룹의 핵심 담당부서인 ‘성장 전략’과 ‘신사업 기획’ 업무를 하고 있다.
임 전무는 그간 경영 승계를 위해 다방면에서 경험을 쌓아왔다. 이화여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을 거쳐 런던비즈니스스쿨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2007년 창업투자사 유티씨인베스트먼트 투자심사부에서 근무한 이력도 있다. 이후 전략기획본부, 홍콩 중국사업 전략담당, 아메리카 부사장 등을 거쳤다. 특히 대상의 중국사업 전략담당 중역 등을 거치면서 글로벌 사업에서 성과를 보였다.
임 전무의 이 같은 스펙은 그룹을 책임질 적임자로 지목된 이유기도 하다. 실제 대상은 임 전무의 역량을 인정해 그룹 후계자로 점찍고 지분 구도를 정리해 왔다. 임 전무는 현재 대상그룹의 지주사인 대상홀딩스 지분의 36.71%를 갖고 있는 최대 주주다. 언니인 임세령 전무는 20.41% 보유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재벌가 이슈 중 하나인 그룹 경영권 분쟁의 가능성도 ‘제로’로 점쳐진다. 언니 임 전무의 경우 본인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등 개인사업에 치중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룹 내 두 자매의 역할이 명확하다는 게 내외부의 공통된 평가다. 현재 임세령 전무는 대상 식품 부문에서 브랜드 기획 및 마케팅과 디자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두 자매의 우애가 돈독한 것도 업계 안팎에서는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다.
한편 임 전무는 경영 스타일은 꼼꼼하고 보수적이면서도 사내에서도 재벌가 자재답지 않게 직원들과도 스스럼없이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확정된 예산안을 백지화하고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시나리오에 맞게 세부적으로 예산 운용안을 짜도록 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대상 측은 “임상무 전무가 풍부한 실무경험과 회사 경영환경에 높은 이해도를 지니고 있어 그룹의 전략기획 수립 및 사업운영에 큰 보탬이 될 적임자”라며 “임 전무가 대상 미국 법인과 홍콩 법인에서 경력을 쌓아온 만큼 해외투자와 연계된 업무에서 훌륭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대상은 기존 임정배, 정홍원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임정배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소재BU를 맡고 있던 정홍원 대표는 사임하고 자문 역할을 맡게 된다. 임 대표는 식품BU를 맡아왔지만 소재BU까지 총괄하게 된다. 단독 대표 체제로 바뀌면서 사실상 임상민 전무의 역할도 커질 전망이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bse100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