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속 갤럭시S20 주력 시장 출시베트남, 브라질 등 신흥시장 성장세 관건동남아·중남미 총괄 역할 무게감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중남미 지역 최대 시장인 브라질에서 갤럭시S20을 출시하며 주력 시장에 일제히 신제품을 선보였다. 갤럭시S20은 한국, 북미, 동남아 등 대부분 지역에서 두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 Z플립’을 함께 제품 발표회가 잇따랐다.
삼성전자는 올 초 조직 개편을 거쳐 총 10개지역 중 절반인 5곳의 수장을 물갈이하며 ‘세계 1등’ 스마트폰 DNA 회복 의지를 다졌다.
삼성전자 해외 총괄 자리는 부사장과 전무 직급이 맡고 있다. 한국총괄에는 생활가전 전략마케팅팀장을 맡았던 강봉구 부사장이 새로 부임했고, 서남아(인도)를 총괄하던 홍현칠 부사장은 중남미 총괄로 자리를 옮겼다. 유럽 총괄은 조상호 전무, 중국 총괄은 최승식 전무, 서남아 총괄은 강현석 전무가 맡는다. 북미(엄영훈 부사장), 동남아(이상철 부사장), 중동(명성완 부사장), 아프리카(윤성혁 전무), 독립국가연합(성일경 전무) 등의 책임자는 유임됐다.
삼성전자 가전 및 스마트폰은 해외영업이 매출의 80~90% 차지하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영업 현장을 지휘하는 해외총괄의 역할이 주목받는다. 삼성전자 안팎에서 “해외지역 총괄은 사장 승진을 앞두고 영업력을 검증받는 자리”라는 말도 나온다. 10개 지역 총괄 중 비중이 큰 주력 시장은 주로 부사장 급이 맡고 있다.
이중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성장 전략에 고심이 커진 해외영업 총괄은 이상철 부사장과 홍현칠 부사장이 거론된다. 동남아는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의 성장 요충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지역이며, 중남미는 성장 폭이 큰 시장이다.
중국은 스마트폰 사업이 주춤하고, 연 3000만대 이상 팔리는 북미와 인도는 성장 폭이 제한적이다. 반면 스마트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와 삼성폰 점유율이 높은 중남미는 성장세를 올릴 기회의 시장이어서 두 법인 총괄의 역할과 무게감은 남다르다.
베트남, 브라질 등은 삼성 스마트폰의 생산기지로서 매력도 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이 올초 해외 첫 출장지로 다녀온 곳도 브라질이다. 이 부회장은 노태문 무선사업부장 등 경영진과 현지 스마트폰 생산공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1960년생으로 인하대를 나온 이상철 부사장은 중남미총괄과 독립국가연합총괄을 지냈으며 2017년 5월부터 동남아총괄로 보직이 바뀌었다.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영상전략마케팅팀장,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을 역임하는 등 가전·모바일부문 마케팅 전문가로 일해왔다.
이 부사장으로 교체된 이후 동남아는 가전 및 스마트폰 수요가 급성장함에 따라 전무 급에서 부사장 급으로 격상됐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3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동남아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맡기도 했다.
1961년생인 홍현칠 부사장은 회사 내에서 중남미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한국외대 스페인어학과를 졸업한 그는 입사 이후 주로 중남미에서 근무하는 등 해외영업 경험이 풍부하다. 2014년 전무 당시 서남아 총괄로 부임했고, 2017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올 초 조직 개편으로 중남미법인으로 복귀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에서 중남미는 세 번째로 큰 시장이다. 중남미 10여개국 가운데 브라질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남미 지역 가운데 브라질에서 가장 먼저 갤럭시S20을 선보인 것도 이같은 시장 규모가 감안이 됐다.
홍 부사장은 신제품 발표회에서 “브라질은 성장세를 유지하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긴 호흡의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9620만대(시장조사기관 가트너 집계)였다. 올해는 3억대 출하량 회복을 목표로 모바일기기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세계적인 코로나19 유행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하웨이, 애플 등 연간 생산 물량이 많은 업체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상대적으로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면서 “올초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스트(SA)가 스마트폰 판매 감소세를 예상했는데 지금은 연초 예상치보다 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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