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삼성전자 시작 대기업 주총 잇따라 개최주총 의결 정족수 확보위해 다양한 방법 타진 삼성·현대차·SK 전자투표···SKT ‘온라인 주총’
주주총회는 18일 삼성전자를 필두로 19일 현대자동차, 20일 LG화학, 25일 신세계·카카오, 26일 LG전자 등은 잇따라 개최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법인 가운데 이번주(16~20일) 정기주총을 여는 상장사는 314개사이며 20일에는 205개사의 주총이 집중적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기업들은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주총을 앞두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본사에서 주총을 여는 기업의 경우 확진자가 나올 경우 방역을 위해 문을 닫아야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긴장감이 높을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열화상카메라, 손소독제 배치 등을 통해 예방에 힘쓰며 위임장을 통한 비대면 의결권 행사와 전자투표를 적극 독려하는 모습이다. 전자투표의 경우 참석자 분산을 돕고 기업 입장에서도 의결권 정족수를 확보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올해부터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전자투표 도입을 결정했다. 현대차그룹도 현대차, 기아차 등 전체 상장 계열사에서 전자투표를 시행하기로 했다. CJ그룹은 CJ ENM, CJ프레시웨이, 스튜디오드래곤 등 세 곳이 올해 정기주총에서 처음 전자투표를 이용하며 KT와 현대건설도 올해 전자투표제를 도입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주주들에게 전자투표를 통한 주주권 행사를 부탁했다.
삼성전자 측은 “주주님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주주권 행사는 가능하면 전자투표를 통해 참여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특히 질병관리본부가 권고한 행동수칙에 따라 고위험군인 경우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위험지역을 방문하신 경우 전자투표를 이용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주주총회장에 열화상 카메라와 비접촉 체온계를 비치할 예정이며 발열, 기침 증세가 있는 경우 출입이 제한될 수 있다고도 안내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주주총회 장소도 지난 10년간 진행하던 서울 서초사옥에서 경기도 수원으로 옮겼다. 액면분할 후 처음으로 열렸던 작년 주주총회의 경우 1000여명이 몰리며 혼란을 빚자 공간이 좀 더 넓은 수원으로 장소를 옮긴 것이다.
현대자동차도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전자투표제도를 적극 활용할 것을 당부했다.
현대자동차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방지를 위해 방역 강화, 마스크 배포, 손소독제 배치 등 대책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주주분들간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기에 직접 참석보다는 전자투표제도 및 위임장을 통한 비대면 의결권 행사를 권장한다”고 공지했다.
SK텔레콤은 한발 더 나아가 주주친화 경영의 일환으로 26일 열리는 주총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한다고 밝혔다. 온라인 주총 참여를 원하는 주주는 24일까지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이 가능하며 주주들에게 26일까지 회사경영에 대한 궁금증이나 의견을 온라인 신청 사이트에서 접수받는다.
SK그룹은 지난 2017년 12월 주요 지주사 중 최초로 전자투표를 도입하고 계열사와 정기 주주총회를 분산 개최해 모범사례로 평가 받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0일, SK지주의 경우 오는 25일 오전 10시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권고되고 있고 주총이 본사 사업장 내에서 개최됨에 따라 주총 당일 외부인의 사업장 출입을 엄격히 제한할 예정”이라며 “이 외에 참석하는 주주들은 체온측정과 좌석간 간격을 2미터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직까지 전자투표제도를 도입하지 않은 LG그룹의 경우 발열이 의심되는 경우 출입을 제한하고 비상사태 발생 시 일시·장소가 변경될 수 있음을 알리고 있다.
LG그룹 주요 상장계열사 중 20일 LG화학, 26일 LG전자, 27일 LG는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주주총회를 진행한다.
LG그룹 관계자는 “LG 상장 계열사들은 코로나19의 감염 및 전파를 예방하기 위해 주총 전일 회의장 방역을 실시할 예정이며 마스크·손소독제를 비치하고 참석자 전원 체온 검사 및 마스크 착용, 착석 시 간격 확보 등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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