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인하대에 따르면 이번 모금 운동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15일까지 진행했으며 722명이 참여했다. 10여 일간 모은 기금은 1400여만 원에 이른다.
이번 활동은 김지흔 학생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다른 학교에서 학생들이 모금 운동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우리 학교에서도 해보자’며 SNS와 학교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다.
김지흔 학생은 “처음 3일에만 참여자 수가 100명이 훌쩍 넘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며 “보다 많은 이들에게 알리려 각종 커뮤니티에 관련 내용을 퍼 나르자 관심을 보이는 학우들이 늘었고 하루에 100명이 넘는 이들이 참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오픈채팅방을 운영해 1~3시간 간격으로 실시간 모금액을 알려주면서 학생들을 독려했다. 참여하겠다는 응원 글과 함께 익명 게시판에는 온갖 악성 댓글이 달렸다. 그만둘까도 고민했다. 다행히 시간은 지나고 게시판을 이용하는 학생들의 자정 노력으로 악성 글은 사라졌다.
기부한 금액은 1~2만 원에서부터 많게는 50만 원까지 할 수 있는 만큼 마음을 담아 보내줬다.
김지흔 학생도 형편이 그리 넉넉하지는 않다. 코로나19로 직격탄도 맞았다. 지난해 말까지 그가 하던 아르바이트는 일주일에만 4개다. 집 근처 학원 행정 업무, 학생 멘토, 커피숍 등 업종도 다양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상황이 나빠지면서 모든 아르바이트에서 해고됐다. 그나마 최근 학교에서 근로장학금을 받을 수 있게 돼 최소한 생활비만 벌고 있다.
김지흔 학생은 “혼자만 어려운 상황이 아니라 저보다 더 힘들어할 이들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컸다”며 “더 많은 학생들이 함께 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주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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