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 폭등···액분 이후 최대 상승폭외국인 14거래일 만에 ‘순매수’ 전환증권가 “흐름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가 모처럼 활짝 웃었다. 24일 삼성전자 주가가 10%대 깜짝 반등하자 그동안 대장주를 믿고 투자한 개미들 역시 일제히 환호했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0.47%(4450원) 오른 4만6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18년 5월 액면분할 이후 하루 최대 주가 상승폭이자 2009년 1월 28일(10.52%) 이후 11년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는 코로나19 공포에 휩싸인 외국인들의 매도행렬에 올해 최고점 대비 30% 이상 빠진 상태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20일 종가 기준 6만2400원을 기록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지만, 전날 종가 기준 4만2500원까지 내리며 개미들의 근심을 샀다.
개미라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은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 1월 20일 이후 약 7조원에 가까운 삼성전자 주식을 쓸어담으며 외국인들의 매물폭탄을 받아냈다. 삼성전자 매수 열풍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할 정도였다.
동학개미운동은 삼성전자를 놓고 개인과 외국인이 매수·매도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을 1884년 반외세·반봉건를 기치로 일어난 농민들의 혁명운동인 ‘동학농민운동’에 빗댄 것이다.
마침 이날 주가가 모처럼 반등하자 동학개미운동이 다시 소환됐다. 장 마감 직후 개인투자자들은 “개미가 외국인에 승리했다”며 주가 상승을 자축했다.
일각에서는 코스피 반등과 함께 삼성전자도 조만간 6만원대로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1일과 이달 13일 각각 6만원, 5만원선이 무너진 뒤 줄곧 4만원대에 머물러 있다.
한편, 최근 삼성전자 주식을 거침없이 내던지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던 외국인들은 이날 14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03억원, 1501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이끌었다. 반면 그동안 꾸준히 삼성전자를 순매수해 왔던 개인은 이날 2797억원 순매도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IT 업종에서 매수 우위 흐름을 보이긴 했으나 이런 흐름이 계속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추세 전환을 위해서는 일단 뉴욕 증시가 안정되는 모습을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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