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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운동’ 동참한 총수들, 얼마나 벌었나?

‘동학개미운동’ 동참한 총수들, 얼마나 벌었나?

등록 2020.03.27 14:30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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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 및 경영진, 자사주 매입 잇따라정의선 부회장 184억 김남구 회장 36억 차익

‘동학개미운동’ 동참한 총수들, 얼마나 벌었나? 기사의 사진

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을 거듭하자 재계 총수들이 직접 사재를 털고 나섰다. 주가 부양과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동학개미운동’에 동참한 것이다.

특히 자사 주식을 사들인 이후 주가 회복으로 거액의 평가차익까지 얻게 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자 재계를 중심으로 자사주 매입 열풍이 확산될 조짐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5거래일 동안 장내 매수한 현대차 및 현대모비스 주식의 시가총액은 전날 종가 기준으로 현대차 494억원, 현대모비스 507억원 등 총 1001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정 부회장은 이 기간 동안 현대차 주식 58만1333주, 현대모비스 30만3759주를 장내 매수했다. 주식 매수에 들어간 금액은 현대차가 406억원, 현대모비스는 411억원 등 총 817억원 규모다. 여기에 현대차는 이날도 정 부회장이 보통주 3만3888주를 주당 8만1463원에 장내매수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차 주가는 정 부회장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지난 19일 종가 기준 6만5900원까지 떨어지며 11년 새 최저가를 기록했다. 연초(11만8000원)와 비교하면 40% 넘게 빠졌고, 지난달 12일 기록한 연고점(13만7500원)에서도 반토막이 났다.

하지만 정 부회장의 자사주 매입 소식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한국은행 등 국내외 정책당국의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 발표에 힘입어 일주일 만에 주가가 8만5000원선까지 뛰어올랐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은 수일 만에 184억원의 평가차익을 얻게 됐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도 지난 23일과 24일 두 차례에 걸쳐 회사 주식 26만3000주를 총 86억원에 사들였다. 최근 한국금융지주를 비롯한 증권주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증시 폭락에 유동성 우려가 불거지며 주가가 일제히 폭락했다.

한국금융지주 주가도 지난 11일을 시작으로 9거래일 연속 주가가 하락하는 등 이달 들어 23일(3만2000원)까지 48.2% 하락했다. 올해 최고점인 7만5800원과 비교하면 무려 60% 가까이 폭락했다.

하지만 정부의 10조원 규모 증시안정펀드 투입 소식에 24일과 25일 연이틀 20% 이상 주가가 급등, 이에 이달 매입한 김 회장의 주식 가치도 122억원으로 늘어 36억원의 평가차익을 얻게 됐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그룹 임원들도 회사 주식 매입을 통한 주가방어와 책임경영 실천에 나섰다. 최정우 회장을 포함한 임원 51명은 지난 23일까지 총 26억원 규모 1만6000주의 주식을 매입했다.

상장 5개사의 포스코그룹 임원 89명도 포스코인터내셔널 7만4000주, 포스코케미칼 1만5000주 등 각자 소속된 회사의 주식 총 21억원어치를 매입했다.

포스코의 주가는 지난 23일 종가 기준 13만8000원에 장을 마치며, 연초(23만6000원)보다 41.5% 내렸다. 경영진들의 자사주 매입 이후 포스코 주가는 24일과 25일 각각 5.43%, 10.65% 올랐지만, 전날 다시 3.42% 내리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졌다. 이에 최 회장은 평가차익으로 인한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롯데지주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에 동참했다. 신 회장은 10억원 규모의 롯데지주 보통주 4만7400주를 주당 2만1052원에 사들였다. 롯데지주 주가는 지난 20일 장중 2만50원까지 떨어져 최근 10년 새 최저가를 기록할 만큼 바닥 수준인 것으로 평가된다.

신 회장의 자사주 매입 이후 롯데지주는 전날 종가 기준 2만3950원까지 올랐지만, 연고점(3만8900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38.4% 낮은 가격이다. 이에 신 회장의 평가차익도 1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근 총수들의 자사주 매입은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주가 부양과 책임경영 의지를 밝히기 위한 것으로, 지배구조와는 무관해 보인다”면서 “현재 하락장이 본격적인 반등으로 돌아선다면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 차익도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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