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곳곳서 단일화 변수···투표용지 인쇄전까지 해야

정의당, 후보 차원에서 단일화 허용···창원 성산 주목

통합당, 무소속 후보와 연대 지속···자진 사퇴 이어져

단일화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경남 창원 성산 지역 후보들 (왼쪽부터) 강기윤 미래통합당, 여영국 정의당, 이흥석 더불어민주당, 석영철 민중당 후보. 사진=연합뉴스 제공

4·15 총선을 앞두고 후보들 간의 단일화 논의 조심스럽게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통상 단일화는 야권에서 이루어졌는데 이번 총선에선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단일화 논의가 생겨났다. 투표용지 인쇄일인 6일 이전에 후보 단일화가 완료돼야 투표용지에 결과를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6일까지 단일화 논의를 지켜봐야 한다.

현재 정치권에서 단일화가 논의되는 양상은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미래통합당과 보수정당 간의 단일화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통합당 후보에 맞서 단일화를 하려는 모습이다. 통합당은 무소속 후보가 자진사퇴를 통해 단일화가 되길 바라고 있다.

단일화 논의가 가장 진전된 지역은 경남 창원 성산이다.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이흥석 민주당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다. 여영국 후보는 2년 전 재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현역이다. 당시에도 민주당과 단일화를 통해 당선될 수 있었다.

인천 연수을에서도 정일영 민주당 후보와 이정미 정의당 후보가 단일화해 통합당 민경욱 후보에 맞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다만, 이 지역은 단일화 논의를 시작하지는 않았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과거 “민주당과 단일화는 없다”고 선을 그은 적이 있다. 다만, 최근 들어 태도에 변화를 준 심상정 대표는 “작은 규모의 단일화는 있을 수 있다”면서 후보 간의 단일화를 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보수진영에선 통합당을 주축으로 단일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군소정당에서 출마한 후보자나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자가 자진사퇴하는 방식도 나오고 있다. 통합당은 자진사퇴 방식의 단일화를 더욱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서울 구로을에서는 김용태 통합당 후보와 강요식 무소속 후보가 단일화를 진행했다. 인천 서을에서도 박종진 통합당 후보와 이행숙 무소속 후보가 여론조사 방식으로 단일화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경기 하남에선 무소속으로 나선 이현재 후보가 이창근 통합당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다. 이외에도 인천 동·미추홀을에서 안상수 통합당 후보와 윤상현 무소속 후보, 강원 강릉에서 홍윤식 통합당 후보와 무소속인 최명희·권성동 후보 등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구 수성갑에서는 보수진영의 이진훈 무소속 후보가 사퇴하면서 주호영 통합당 후보가 사실상 보수 단일화를 이뤘다. 분산됐던 보수 지지층이 합쳐지면 주호영 후보가 김부겸 민주당 후보와의 경쟁에서 힘을 얻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합당은 내심 무소속으로 총선에 나선 홍준표 후보(대구 수성을), 김태호 후보(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등이 자진 사퇴를 통해 보수 단일화를 해주길 바라고 있다. 다만, 이들이 통합당을 탈당해 나선 만큼 자진사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총선 선거일(4월15일) 투표용지 인쇄일이 6일로 예정돼 있어, 6일 이전에 후보 단일화가 완료돼야 투표용지에 단일화 결과를 반영할 수 있다. 이 때문에 6일 이전까지 단일화 작업이 마무리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