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06일 월요일

서울

인천

백령

춘천

강릉

청주

수원

안동

울릉도

독도

대전

전주

광주

목포

여수

대구

울산

창원

부산

제주

‘이낙연 테마주’ 재미본 우오현 회장, 남선알미늄 팔아 또 수백억 현금화

‘이낙연 테마주’ 재미본 우오현 회장, 남선알미늄 팔아 또 수백억 현금화

등록 2020.04.07 15:42

천진영

  기자

공유

1일 지분 전량(2.15%) 처분 110억 챙겨 작년 6월에도 고점 매도, 총 216억 현금화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정치 테마주로 1년 새 200억원이 넘는 현금을 손에 쥐었다. 계열사 남선알미늄이 이낙연 전 국무총리 테마주로 엮이면서 주가가 급등하자 지분 전량을 팔아 치워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이 따르면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지난 1일 보유하고 있던 남선알미늄 주식 전량(238만주)을 장내 매도했다. 우 회장이 주식 처분으로 취득한 금액은 약 110억8600억원이다. 처분 단가는 4658원으로, 올해 초 주가가 3200원(1월 8일)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45%나 오른 가격이다.

우 회장은 작년 6월에도 고점에서 남선알미늄 주식을 매도하면서 실익을 챙겼다. 같은 달 11~17일 다섯 차례에 걸쳐 보유 주식 250만644주(2.27%)를 장내 매도했다. 평균 처분단가는 4219원으로 약 105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남선알미늄 주가가 상승세를 탄 것은 작년 5월부터다. 이 전 총리의 친동생이 남선알미늄의 모회사 SM그룹과 인연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낙연 테마주’로 분류됐다. SM그룹은 대한해운, 대한상선 등 해운사와 우방산업, 삼환기업, 경남기업 등 건설사, 남선알미늄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데, 이 전 총리의 친동생 이계연씨는 1년 반 동안 삼환기업 대표로 지내다 작년 11월 사임했다.

당시 실적과 무관하게 고공행진 하던 남선알미늄 주가는 우 회장이 막대한 차익을 거둔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분 매각 공시일(6월 18일)을 기점으로 9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이면서 주가는 3540원까지 추락했다. 고점 직후 보유 지분을 처분한 우 회장을 두고 책임 경영을 외면했다는 논란도 제기됐다.

주춤하던 주가가 올 초 상승세를 타면서 우 회장이 한 번 더 차익 실현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 전 총리의 친동생인 이계연씨가 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 사실상 테마주로서 근거가 약하지만, 여전히 총선 테마주로 착각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특히 남선알미늄 주가는 이 전 총리가 더불어민주당에 공식 복귀를 선언한 지난 1월 15일에만 21.28% 급등했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가 비교적 고점에 오르자 지분 전량을 매각해 이득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 회장이 보유하던 남선알미늄 주식을 모두 처분했지만 경영권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 종전 우 회장의 지분(2.15%)을 제외하더라도 삼라(23.66%), 에스엠하이플러스(17.95%), 동아건설산업(4.42%) 등 SM그룹 우호 지분이 46.03%에 달한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