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레몬, 연초대비 20~40% ‘쑥’“가장 확실한 방법vs단기 개발 어려워”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녹십자는 지난 1월2일 대비 20.6%(2만7000원) 증가한 1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레몬(49%), 일신바이오(9.5%)와 SK디스커버리(1.5%) 등 주가도 연초대비 1~40% 급등했다. 이들 종목은 최근 개인 투자자가 대규모 순매수를 보이며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종목들은 혈장 치료 관련 코로나19 테마주로 묶인다. 혈장치료의 원리는 코로나19 완치 환자의 혈액 내에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존재한다고 보고 이를 분획해 환자에게 투입, 바이러스 항체에 의해 환자의 혈액 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살상하는 것이다.
코로나19에 대한 혈장치료는 일부 환자들에게서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최준용·김신영 교수팀이 지난 7일 대한의학회지(JKMS)에 낸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으로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을 동반한 중증 폐렴이 생긴 환자 2명에게 혈장 치료를 한 결과 회복에 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혈장치료제는 중증 환자들에게 투여시 확실한 치료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가장 원초적인 방식의 치료제이기는 하나 가장 확실한 방식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당시 일부 환자들에게서 치료 사례가 있었다.
하지만 혈장치료의 의학적 효과는 확실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치료제 개발까지 임상시험 등을 고려하면 상당 시일이 걸릴거라는 분석이다. 특히 코로나19 테마주로 엮이는 특정 종목의 경우 혈장치료 관련 기술이 실질적인 코로나19 치료와 관련이 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부 증권사는 이들 종목의 최근 급등세는 코로나19 테마주로 인한 과도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며 투자의견을 하향하기도 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7일 녹십자의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조정하고 목표주가도 현 주가보다 낮은 14만9000원으로 제시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녹십자에 대해 “최근 코로나19 관련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했다”며 “코로나19 관련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 향후 회사의 현금 흐름 및 신약 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며 현재의 주가는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서 연구원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의 가능성을 가늠할 필요가 있다”며 “혈장 치료제는 완치자 혈액 공급의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항체 치료제와 백신은 최종 개발과 국내 수입 등이 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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