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연간 가이던스 제공 불가스마트폰 2분기 실적 추락 불가피TV 수요 직격탄···판매 계획 수정해
삼성전자는 29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 영향이 가장 크게 나타나는 모바일 수요 감소는 주요 국가별 소비심리 회복 등을 계속 보고 판단해야 한다”며 “100%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인 만큼 현재 반도체 연간 가이던스 제공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서버 등 전반적인 수요 감소 리스크가 있으나 급격한 시황 변동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 55조3252억원에 영업이익 6조4473억원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6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43% 늘어 코로나19 국면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TV 판매량은 20% 후반대로 감소했다”며 “2분기의 경우 10%대 초반 감소가 예상된다”고 불확실성을 언급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2분기 TV 수요는 감소할 전망”이라며 “판매계획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털어놨다.
특히 “국가별 상황에 맞게 신모델의 본격적인 판매 시점을 조정하고 마케팅 투자도 재검토하며 효율적인 신모델 판매를 진행할 것”이라며 “온라인 인프라가 성장할 것으로 보여 서버 수요는 지속적으로 탄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온라인 구매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을 내다본 조치다.
스마트폰 판매는 더욱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고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1분기 갤럭시S20 울트라의 높은 판매 비중과 갤럭시 Z플립 판매 호조로 플래그십 모델 평균판매가(ASP)가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됐다”면서도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심화로 2분기엔 대부분 지역에서 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며 주요 제품 판매와 실적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브라질 스마트폰 생산 공장은 재가동해서 현재 정상 가동 중이지만 인도 공장은 5월 3일 이후 재개될 예정”이라며 “공급 우려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공장 운영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는 “다양한 가격대에서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갤럭시A·M시리즈 등에도 신기술을 적용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가격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면서 “5G 시대에 게임, 동영상, 멀티미디어 등 경험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대화면, 고화질 카메라,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신모델을 선보일 것”이라고 중저가 모델 판매 확대를 대책으로 제시했다.
이어 “코로나19 영향이 실물경제 회복까진 시간이 필요해 스마트폰의 2분기 수요 감소폭 예측이 어렵다”면서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고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해 지역별 수요 회복복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절반 이상을 이끄는 반도체 사업에서도 신중함을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에서 코로나19 따른 불확실성이 있지만 예정대로 증설해 고객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며 “D램의 하반기 수급 결정을 위해서는 글로벌 경제와 소비자들 소비 심리와 함께 기업 투자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1분기 사회적 거리두기 결과로 서버 수요 강세 지속돼 이런 것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면서 “코로나19 이전에도 빠르게 성장한 미디어 스트리밍 성장이 있었다”며 “전반적인 메모리 성장을 이끌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본다”고 덧붙였다.
시장 전망에 대해선 “낸드 재고는 2019년 말 정상 수준에 도달해 유지 중이며 D램 재고는 2분기 정상 수준에 도달할 전망”이라며 “2018년 말과 같이 재고조정에 따른 가격 하락 발생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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